이재하 신임 대구상의 회장 대구경제 활로 찾기 나서

입력 2018-04-05 00:05:00

"5천여 회원사 연구 개발 돕고 경북 상의와 상설협의체 신설"

"지역과 기업은 하나입니다. 기업은 경제 순환의 출발점이자 핵심입니다. 일자리와 소득이 늘면 시민 행복도 커집니다. 지역기업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길 바랍니다."

지난달 19일 취임한 이재하(63) 제23대 대구상공회의소(이하 대구상의) 회장은 임기를 시작한 지 이제 막 보름을 넘겼다. 짧은 시간이지만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순방 동행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현재 업무를 파악하면서 3년간 대구상의를 이끌 계획을 다듬고 있다. 바쁜 일정 가운데 이 회장을 4일 대구상의 접견실에서 만났다.

대구 경제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해법을 찾고 있는 그는 "대구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고 대기업과 협력업체인 곳이 많다. 이런 하도급 구조에서 벗어나 자기 브랜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상의가 나서서 5천 개가 넘는 회원사들이 업종별로 연구개발 수요를 파악해 다양한 연구기관과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대구 경제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최저임금, 근로시간 변화, 금리와 환율 변동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처방보다 장기적이고 큰 틀에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구는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며 신성장 동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기업들이 잘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스터플랜에는 "통합신공항 이전이나 국가산업단지 성공 등 현안사업을 돕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해외 진출 기업의 지원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거나 투자하는 기업이 지역에도 많습니다. 이들이 낯선 환경에서 힘들어 하지 않도록 상의가 도와줄 것입니다."

다른 지역 경제계와의 교류도 넓힐 계획이다. "대구와 경북은 한 뿌리입니다. 대구상의와 경북상의가 공동 현안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상설협의체를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동서화합을 위해 대구와 광주의 기업이 참여하는 민간 차원의 달빛동맹 조직을 만들어 상호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있습니다."

이 회장은 미래 신산업에 맞춘 대구상의 역할을 약속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도 기존의 산업이나 경영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에선 물산업과 전기차, 미래형자동차, 로봇, 첨단의료 등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의 정책 방향을 기업이 잘 이해하고 참여해야만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와 상의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의견을 가감 없이 시에 전하겠습니다."

대구 경제의 미래를 위해 젊고 패기 있는 차세대 경영인이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젊다는 것은 기존의 틀과는 다른 새로움과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연배가 있는 상공의원이나 회원기업 대표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젊은 세대가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더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현재 운영 중인 대구상의 위원회를 활성화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젊은 상공의원들이 주축이 된 '미래전략위원회'를 통해 대구 미래에 대해 창의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의 신뢰 확보를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전문성 확보와 회관 건립 기금 마련 등 대구상의 자체 현안을 잘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사회공헌위원회를 확대해 기업들의 사회공헌 참여를 늘리고, 개별 기업이 펼치는 공헌사업 중에 좋은 모델이 있다면 벤치마킹하겠다"며 "회원사 지원을 위해 상의 인력의 전문성을 키우고, 자립 기반을 마련해 회관건립 계획을 임기 중에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대구 상공인과 시민에게 감사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중요한 시기에 회장이 돼 기쁨보다는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낍니다. 제게 중책을 맡겨 주신 것은 지역에 산적한 경제현안 해결에 상의가 앞장서고, 경제인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대구상의를 이끌겠습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