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망] 삼성 방망이에 불을 붙여라

입력 2018-04-03 00:05:04

공동 1위 NC·SK와 원정 6연전, 타격감 좋은 러프·이원석에 기대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개막 이후 아직까지 위닝시리즈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일정과 대진 모두 불운했다. 서울에서 시작해 광주를 거쳐 대구로 돌아오는 살인적인 원정 일정에다가 지난해 삼성에 유독 강했던 두산, KIA, 넥센을 잇달아 마주했다. 2일 기준 삼성은 3승 5패로 LG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이번 주도 쉽지 않다. 6승 2패로 나란히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NC와 SK를 차례로 상대한다. 게다가 또다시 모두 원정을 떠나야 한다. LG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아낸 NC는 한화, 롯데를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투타에서 흠잡을 곳이 딱히 없었다. SK는 최정, 김동엽, 제이미 로맥이 홈런 4개씩을 쏘아 올리며 변함없는 대포 타선을 자랑하고 있고, 6승 가운데 무려 5승을 선발승으로 채울 만큼 마운드가 견고하다.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쳐야 하는 삼성이지만 투타 모두에 희소식이 있다. 먼저 옆구리 부상을 당했던 장필준이 이르면 NC와의 3연전에 복귀한다. 장필준은 지난 시즌 56경기에 나와 4승 8패 3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시즌이 끝나고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APBC)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장필준의 합류로 삼성의 필승조 운용은 한층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타석에선 삼성 2년 차들이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다린 러프, 이원석, 강한울이 바로 그 주인공. 다린 러프는 27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 타율 0.333으로 2년 연속 타점왕 도전에 벌써부터 시동을 걸고 있다. 이원석의 방망이는 이보다 더 뜨겁다. 30타수 12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4할 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강한울은 30타수 10안타 타율 0.333을 기록하며 손주인의 부상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잘 메워주고 있다.

삼성은 인천 원정에서 보단 마산 원정에서 위닝시리즈에 더 도전해볼 만하다. 왜냐하면 'NC 킬러' 백정현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백정현은 NC를 상대로 7차례 등판해 24이닝 동안 19피안타 25탈삼진 7실점(6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2.25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3차례 선발 등판에선 모두 승리를 거머쥐며 NC 타선을 꽁꽁 묶었던 좋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삼성은 4월 한 달 동안 '4승 19패 2무'라는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그 분수령이 이번 주 NC, SK전이다. 지난 1일 홈팬들에게 기분 좋은 첫 승을 선물하며 반등에 성공한 삼성이 4월을 어떻게 시작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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