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 TV토론] "취수원 이전, 낙동강 수질 개선 방향으로" 한목소리

입력 2018-04-03 00:05:04

남유진·김광림·이철우·박명재 후보

2일 오후 TBC대구방송국에서 열린
2일 오후 TBC대구방송국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남유진(왼쪽부터)'박명재'김광림'이철우 후보자가 정책선거를 다짐하며 TV토론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6'13 지방선거가 72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자유한국당은 경상북도지사 경선에 나선 남유진'김광림'이철우'박명재 후보(기호순)를 초청해 TV토론회를 개최했다. 유권자들이 당내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그동안 후보들이 거론했던 주요 쟁점들이 거의 대부분 망라됐다. 후보들은 정책 중심의 질의를 요구한 주최 측 당부에도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발언을 곁들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정된 시간 때문에 후보들의 세세한 면모까지 확인할 순 없었지만 '예선이 곧 결선'이 될 수 있는 지역 분위기에서 한국당 경선 후보들의 정견을 들을 수 있었던 것 자체로도 의미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여는 말'과 '맺는 말'은 철저하게 이미지 메이킹 용도

후보들은 '여는 말'과 '맺는 말'을 통해 자신이 가장 드러내고자 하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남유진 후보는 여는 말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백지화 정국에서 누구보다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말했다. 경북 전반의 보수 정서에 호소하려는 의도다. 남 후보는 선거법 위반 등 경쟁후보들에 대한 검'경의 수사 움직임을 언급하며 "경북도지사 재선거를 막기 위해선 기호 1번 남유진이 적격"이라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김광림 후보는 자수성가한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는 것으로 시작해 일자리 도지사가 되겠다는 약속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농림고를 나와서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야간 대학을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해 32년간 경제부처에서 공무원으로 활동했다"며 "우리 자녀들이 합격통지서를 받아 기뻐하고 도내 곳곳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철우 후보는 이의근'김관용 전직 두 경북도지사로부터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강조한 뒤 늘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도지사, '어떻게 저렇게 잘할까!'라는 평가를 받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단디 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명재 후보는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행정자치부 장관, 경북도 행정부지사, 국회의원(재선), 당 사무총장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도정을 이끌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선 "도민들이 사정기관의 압박을 받고 있는 후보들을 걸러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이구동성

세 후보는 김 후보에게 만기친람(萬機親覽)식 도정이 우려된다며 지방자치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도가 거머쥐고 있는 권한도 23개 시군에 이양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풀뿌리 자치는 순리"라며 큰 그림만 도에서 그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동해안 상전벽해' 공약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경북농수축산물유통공사가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서해안에 버금가는 사회간접자본 구축을 통해 동해안 시대를 열겠다. 경북농수축산물유통공사는 완전 신설이 아니라 기존 조직에 대한 혁신과 함께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남 후보에게는 '100조원 외국자본 유치, 일자리 50만 개 창출'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김'박 후보는 대통령 공약인 줄 알았다며 남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남 후보는 "외국자본 유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과업이고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도지사 임기 전체(3선)를 통해 외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공약을 확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동남권 주민들의 소외를 만회할 방안이 제2도청사 건립밖에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 후보는 "현행법에는 제2청사 건립 요건으로 인구만 적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면적 기준을 더하면 경북도에도 제2청사 건립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네 후보는 공통질문으로 받은 취수원 구미 이전에 대해선 "무리하게 강행할 수 없고 구미 시민의 의중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부가 낙동강 수계 전체의 수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상대 흠집 내기도 곁들여

경쟁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남 후보는 구미국가공단 소재 대기업의 지역 이탈 현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후보에겐 ▷재산 형성 과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공세가 쏟아졌다. 이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정치적 입장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을 받았다. 박 후보에 대해선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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