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같은 봄의 소리를 느끼고 들으면서 소통한다. 이렇게 포괄적인 의미에서 사람들은 따뜻한 봄을 함께 공감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글을 읽는 사람 중에는 봄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있다. 따뜻함은 오감이나 이성보다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으려면 먼저 마음부터 따뜻함을 담아야 한다.
이러한 편향적인 사고들은 사람들의 공감 능력에 많은 오류를 낳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한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현대인들은 인터넷, SNS 등의 온라인 소통에만 갇혀 혼자만의 공간에서 타인과 살아가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은 현저하게 부족하다.
공감은 인지적정서적표현적 공감 3가지 하위 부분으로 나눠진다. 쉽게 말해 공감은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며,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표현에 익숙하지 않다. 반대로 외국인은 생각하고 느끼기 전에 먼저 표현을 하거나 생각과 표현을 동시에 하는 편이다. 한국 사람들은 옛날부터 표현의 제약이 고착됐으며,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가슴 속에 담아두는 데 익숙해져 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인지적으로 생각한다. '도와드려야 하는데….' 그리고 느낀다. '무거우실 텐데…몸도 약하신데…뛰어가야 하는데….' 하지만 이런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인지와 정서적 공감에서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고 엔딩(Ending)을 맞이할 때가 많다. 그것은 우리가 공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습관화되지 않아, 달려가서 짐을 드는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공감은 굉장히 중요하다. 적극적인 표현으로 경청과 배려, 인간다운 감동을 이끌어내는데 주저하지 말았으면 한다.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 또는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가는 노인들을 보면 얼른 달려가 도와주고, "힘드시죠?" 한마디 건네면 된다. 그 속에서 인간과 인간의 따뜻한 감정인 '휴머니티'가 생성되는 것이다. 느끼는 것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것이 공감 능력이다.
봄의 공간에서 함께 많은 사람들이 서로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게도 부족한 면이 많이 있다. 이번 칼럼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봄의 기운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봄은 우리 몸과 마음의 표현 능력을 깨운다. 봄 기운을 그대로 받아, 겨우내 잠든 공감 능력을 끄집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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