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서희태 지휘자 강연

입력 2018-04-02 20:54:18

"지휘자와 연주자가 서로 믿어야 훌륭한 하모니"

2일 오후 매일신문 8층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서희태 지휘자가 강연하고 있다.
2일 오후 매일신문 8층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서희태 지휘자가 강연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기업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지휘자의 악기가 오케스트라라면 조직 리더의 악기는 직원입니다."

서희태 지휘자가 2일 매일신문 8층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마에스트로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의 롤모델이기도 한 서 지휘자는 음악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빈에서 성악과 지휘를 전공한 뒤 서라벌대학 음악과 전임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 겸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를 기업에 비유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오케스트라는 뛰어난 개인으로 구성돼 있어야 하고, 이들이 각자 개성을 가지고 하모니를 이뤄야 합니다. 또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오케스트라가 완성되죠. 기업과 똑같죠."

그는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스타일을 예로 들어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설명했다. 서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람이 지휘자다"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는 연주자를 배려하지 않았다. 과도한 통제와 간섭으로 단원들의 투표를 통해 음악 감독직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카라얀'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지휘자를 바라보지 않는다. 카라얀은 자신이 오케스트라에 입힐 수 있는 가장 큰 손해를 명확한 지시를 내리는 것이라 표현했다. 리더도 마찬가지"라며 "이 말은 명확한 지시를 전혀 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순간마다 직원들을 믿지 못하고 지시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것이 신뢰의 리더십"이라고 했다.

서 지휘자는 칭찬의 리더십을 보여준 '레버드 번스타인'으로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번스타인은 연주 즉시 칭찬하는 지휘자였습니다. 연주 도중 연주자와 눈을 마주치며 웃어주고,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으로 칭찬했죠. 번스타인의 칭찬 방식에 리더의 칭찬에 필요한 즉시, 면대면으로, 편안하게, 인정해주는 4가지가 포함돼 있습니다. 리더가 배려하고 신뢰하고 칭찬하면 직원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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