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사회도 고령화, 3명 중 1명 10년 내 정년

입력 2018-04-02 00:05:00

대학교육硏 교원 현황 보고서…55세 이상 전임교수 비율 36% 10년 전 18%에 비해 2배 늘어

대학교수 3명 중 1명은 10년 안에 정년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이 부족한 대학들은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상황이라 조만간 교수사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학교육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대학 전임교원 연령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대학 전임교수 7만9천961명(4년제 대학 및 전문대) 가운데 만 55세 이상이 2만8천447명(35.5%)이었다. 2007년 기준 만 55세 이상 전임교수 비율이 17.9%(1만2천58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50세 미만 교수 비중은 45.5%로 10년 전보다 17.5%포인트 줄었다.

교수사회의 고령화에는 졸업정원제와 개방형 대학 설립 정책의 영향이 크다.

1981년 졸업 정원보다 신입생을 30%(전문대의 경우 15%) 더 많이 뽑는 졸업정원제가 도입되면서 대학들이 늘어난 학생 수만큼 신규 교원 채용을 대거 늘렸다. 이 당시 20대 후반에서 30대 교원이 현재 60세 전후인 것.

또 1990년대 이후 대학 수가 급증한 것도 원인이다. 1990년 대학은 124개에서 1995년 159개, 2000년 191개로 증가했고, 전문대학 또한 1990년 117개에서 1995년 145개, 2000년 158개로 늘었다.

특히 사립대학보다 국'공립대학의 교수 고령화가 심각했다.

2017년 국'공립대학 55세 이상 전임교원 비율은 42.7%로, 사립대학(33.7%)보다 높았다. 반면 40세 미만 전임교원 비율은 국'공립대학이 7.1%로 사립대학(12.2%)보다 낮았다.

전임교원들이 대량 정년을 맞으면 교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신규 교원의 확충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최근 10년간 신규 채용된 전임교원의 상당수가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년트랙 교원이라 안정적인 교원 확보가 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 전임교원이 퇴직할 경우 연봉이 최고 수준이므로 정년 보장 신규 교원 2명을 채용할 수 있다. 대학들은 질 높은 교육 및 연구여건 마련을 위해 안정적인 신규 교원 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충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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