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김대우 불펜보다 선발에 적합"

입력 2018-04-01 19:11:46

코치 믿음에 김대우 화답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삼성 김대우가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삼성 김대우가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대우는 불펜보다 선발에 적합하다!"

오치아이 투수 코치의 진단이 들어맞을 것인가. 삼성 라이온즈의 잠수함 투수 김대우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6이닝을 꽉 채우며 제 몫을 다해줬다. 이날 삼성은 홈에서 첫 승을 거둠과 동시에 연패에서도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대우는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총 96개의 공을 던진 김대우는 4대4로 맞선 7회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는 7회 김헌곤의 결승타에 힘입어 삼성이 넥센에 6대5로 이겼다.

원래 등판 예정이었던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대신해 제6선발로 전격 투입된 김대우는 3회까지 1실점 호투했으나 4회 위기를 맞았다. 장영석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데 이어 고종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3대4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진 않았다. 김대우는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는 등 피안타가 많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대우의 선발 등판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진행된 일본 마무리캠프에서 예견됐다. 5년 만에 삼성에 복귀한 오치아이 코치는 "김대우는 투구 스타일이 영리하고 생각하면서 던진다. 장기적으로 힘을 나눠서 던질 수 있다"며 김대우를 선발 경쟁에 합류시켰다.

김대우도 그간 자신에게 따라붙던 '임시 선발'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지난 겨울 누구보다 열심히 선발 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 김대우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요코하마 주축 타자를 상대로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이어 지난달 16일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도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어엿한 선발 투수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올해로 김대우는 어느덧 삼성 3년 차를 맞는다. 이적 첫해인 2016년 67경기 나와 6승 11홀드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고, 2017년엔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25경기에 나와 2승 5패 1홀드에 평균자책점 9.54를 기록했다. 다만 7경기에 선발 등판해 남긴 성적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9.12로 다소간 아쉬움을 남겼다.

김대우는 경기 후 "전날 경기에서 우리 팀 중간 투수들이 많이 던졌기 때문에 오늘은 선발로 최대한 길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투구는 제구를 첫 번째로 생각하면서 던졌다. 올해 바뀐 역할(선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대우의 호투에 더해 부상 투수들의 복귀 소식도 반갑다. 장원삼과 장필준은 지난달 31일 KIA 타어거즈와의 2군 경기에 선발과 불펜으로 나와 각각 5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투를 뽐냈다. 경기 시작 전 삼성 김한수 감독은 "장필준은 당장 다음 주초 1군에 합류한다"며 "투타 엇박자로 시즌 초반 경기가 잘 안 풀리고 있지만 투수진이 보강되면 팀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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