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열고 유혈사태 조사 성명 작성…美 반대로 무산 가능성도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군의 무력 진압으로 불거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유혈 사태의 중단과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이 '독립적인 조사'에 반대하면서 이-팔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과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랍권 국가를 대표하는 쿠웨이트 주도로 긴급회의를 여는 한편 이스라엘-가자 접경지대의 충돌 중단과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 초안을 작성했다.
이 초안에는 접경지대의 현 상황에 "중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평화로운 시위의 권리"를 재확인한다는 표현이 담겨 있다.
이는 이스라엘-가자 접경지대에서 이스라엘군의 무력 진압 지속과 이-팔 간 유혈충돌이 격화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미국이 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이스라엘군의 강경 대응에 제동을 걸려는 국제사회의 시도는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안보리의 성명 채택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이의를 제기했다고 안보리의 한 외교관이 AFP통신에 말했다.
그러자 팔레스타인은 "미국이 가자 사태에 대한 안보리 성명을 막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번 반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적대 행위를 계속 독려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 명이 지난달 30일 올해 42주년을 맞은 '땅의 날'(Land Day)을 맞아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고 접경지대 부근으로 행진하자, 탱크와 100여 명의 저격병을 배치한 이스라엘군은 이를 무력 진압했다.
알자지라 방송과 CNN은 이번 사태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17명 숨지고 1천400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당국 등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758명은 실탄 사격에 따른 것이라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밝혔다. 고무 코팅 철탄과 최루탄 가스 흡입에 따른 부상자도 속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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