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산후조리원서 집단 감염…신생아 9명 확진 판정 받아

입력 2018-03-31 00:05:00

영유아 치명적 호흡기 질환…보건당국, 폐쇄·역학조사

포항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9명이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30일 포항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북구에 있는 한 산후조리원에 있던 생후 1개월 미만 신생아 9명이 RSV 확진 판정을 받아 29일부터 정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5명은 대구와 포항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4명은 증세가 가벼워 퇴원했다.

RSV는 영'유아기에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발생한다. 감기로 잘못 생각하기 쉬우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1~2주면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북구보건소 측은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한 산모가 지난 26일 아기가 콧물과 재채기 증상을 보여 신고했고 비슷한 증세가 있는 9명이 RSV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에 따라 산후조리원에 있던 산모'신생아 42명과 종사자 등 56명 전원을 퇴원시키고 조리원을 폐쇄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첫 신고가 이뤄진 26일을 기점으로 조리원에 있었거나 방문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조리원 과실이 있다면 행정처분을 할 방침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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