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시작과 끝엔 대학·주역 있다…『주역의 관문 '대학'』

입력 2018-03-31 00:05:00

대학경전 전문(1천763자)
대학경전 전문(1천763자)

주역의 관문 '대학'/ 청고 이응문 지음/ 담디 펴냄

주역학의 종장(宗長, 주역의 대가) 야산 이달 선사의 친손자인 청고 이응문(사진) 대연학당 원장((사)동방문화진흥회장)이 주역이야기3을 펴냈다. 청고의 주역이야기1은 '주역을 담은 천자문', 주역이야기2는 '세상을 담은 천자문 자해(字解) 건(乾)과 곤(坤)' 편에 이어 이번 주역이야기3은 자기수양을 위한 학문(爲己之學) '대학'을 주역의 관점으로 풀어준다.

이 책은 야산 선사가 대학의 착간을 고정한 '대학착간고정'을 정본으로 삼았다. 야산 선생은 "학문의 시조리(始條理)는 대학이요, 학문의 종조리(終條理)는 주역"이라고 정의했다. 대학이 유학공부의 시발로서 시조리가 되고, 주역이 유학공부의 종결로서 종조리가 된다는 뜻이다.

'시종여일'(始終如一) 즉, 처음과 끝이 한결같음은 무궁한 태극(太極)의 도이다. 이를 공자는 일관지도(一貫之道)로 표명했다. 대학을 '시조리'로 삼고, 주역을 '종조리'로 삼음은 학문언행문사철(學問言行文史哲)을 순차적으로 닦는 칠서(七書: 대학'중용'맹자'논어'시경'서경'역경)의 독서방법에서도 잘 나타난다.

'종즉유시'(終則有始)라 하듯이, 유학의 최고봉인 주역은 기본입문서인 대학을 낳는 토대가 됐다. 대학의 삼강령과 팔조목도 3변하여 8괘를 펼치는 역유태극(易有太極)의 전개 원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은 주역경전의 밑바탕인 도서(圖書)와 팔괘(八卦) 등에 의해 대학 경전의 핵심인 삼강령과 팔조목의 수리를 풀어낸다. 주역의 수리는 대학의 핵심인 격물과 치지를 이해하는데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 전문 64절목도 주역의 대성 64괘에 상응한다. 문장풀이에 있어 가급적 주역 경문에 연계해 살피도록 하고 있다.

야산 선사는 '대학착간고정서기' 해설을 통해 자기 수양을 위한 학문으로 대학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대학의 큰 메시지에 대해 이렇게 풀어낸다.

『무릇 사물은 밖으로부터 내게 온다. 내가 사물에 이르러(格) 그 물(物)에 내재된 이치가 내게로 와 앎에 이른다. 그러려면 먼저 성의(誠意)'정심(正心)해서 수신(修身)해야만 한다. 성실한 뜻과 바른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사물을 제대로 관찰하고 그 깊은 뜻을 터득하겠는가. 오직 자신의 정성과 바름 여하에 딸려 있을 뿐이다. 성의'정심'수신이 된 뒤에야 진실로 근본이 확립되어 물건이 저절로 내게 와 앎을 통달하게 된다. 대학에서 수신을 근본으로 삼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야산 선사의 친손자인 저자는 "대학에서 자기 수양을 배움의 제1덕목으로 삼고, 한 나라의 주체가 국민인 지금 우리 모두 올바른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대학을 꼭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출판기념회는 31일(토) 오후 3시 대연학당 강의실에서 열리며, 4월 7일(토)부터 매주 토요일에 이 책을 바탕으로 저자의 강의(문의 053-656-4964)가 펼쳐진다. 319쪽, 2만원.

※용어설명

대학착간고정=주자의 '대학장구'처럼 대학을 경문과 전문으로 나누고, 대학 원문을 경문 1장과 전문 10장의 체계에 따라 천지인삼재(天地人三才)가 1'2'3으로 열리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좇아 대학의 경문을 구성한 책. 총 10장으로 된 대학 전문이 4절목(춘하추동 4시 운행 변화에 따라 구성)씩 16문단, 64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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