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이사회서 후임 논의
비자금 조성 및 채용 비리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DGB금융지주 박인규(64) 회장이 29일 지주 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겸직 중인 대구은행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지 6일 만이다.
DGB 측은 "박 회장이 29일 열린 긴급 임원회의에서 은행장에 이어 그룹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퇴 배경과 관련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주주 및 고객,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DGB 측은 다음 달 2일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 임시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 사퇴 시기와 후임 회장 및 은행장 선임 등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임 은행장 선임을 위해 30일 열기로 한 지주 사외이사들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추후로 연기됐다.
박 회장이 사임을 결심한 배경은 검'경 수사 장기화에 따른 DGB그룹 신뢰 추락 위기감과 지주 회장직 고수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대구은행 노조 측과 면담한 자리에서 회장직 사임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일명 '상품권 깡'으로 30억여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6일 대구은행 제2본점을 압수수색해 새로운 비자금 조성 혐의를 추가 포착하는 등 박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대구은행 직원 채용 비리는 점입가경이다. 올 초 창구 직원 3명에서 시작한 채용 비리 의혹은 정기 공채 등 수십 명의 채용 청탁 의혹이 담긴 '청탁 리스트'가 포착되면서 '윗선'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CEO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DGB가 역점 추진해온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 그룹 현안 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박 회장은 23일 '상반기 중 회장직 거취 표명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후임 은행장 등 후계 구도 관여로 조직 혼란을 가중한다며 노조로부터 즉각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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