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부 "조직 위한 용단 새 인물 조직 경영 기대"
'조직 미래를 위한 대승적 결정이다.' 'DGB가 더욱 투명한 조직으로 쇄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직에 이어 29일 지주회장직 사임 의사를 전격 발표한 것을 두고 때늦은 감이 있지만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DGB그룹은 4월 2일 임시이사회에서 박 회장 사임 및 후계와 관련한 논의 일체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CEO리스크' 해소가 DGB그룹이 처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데 얼마만큼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DGB그룹 내에서는 박 회장의 이날 결심은 충분히 예견됐던 것이라며 조직을 위해 용단을 내렸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DGB 한 간부는 "회장님이 평소 '(나는) 자리에 연연 않는다. 벌어진 일은 수습해야 하지 않나'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주총회에서 '상반기 중 지주회장직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한 만큼 회장직에서도 물러나실 것으로 생각했다"며 "조직이 안정을 되찾고 검찰 수사 등 여러 악재들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임원은 "외부의 젊은 고객, 내부의 젊은 직원 등 젊은 눈높이에 맞춰 조직을 경영할 새 인물이 조직 경영을 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구은행 노조도 이날 저녁 제2본점에서 예정했던 박 회장 퇴진 촛불집회를 취소하고 환영 의견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조직을 위해 내린 고뇌에 찬 판단을 존중한다. 회장에게 다음 달 2일 이사회에서 바로 사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회장 사임이 조직이 처한 엄중한 상황을 타개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박 회장의 사임 결정을 늦게나마 환영하면서도 엄정한 검찰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박 회장이 물러났지만 여전히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임원들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자리하고 있다. 차기 은행장 선출에 있어서도 공정성에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박 회장뿐만 아니라 측근으로 알려진 임원 전원이 물러난 후 투명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사무처장은 "비자금 조성이나 채용 비리 부분에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의 회장직 사임으로 DGB는 다음 달 2일 임시이사회를 시작으로 신속한 후계 구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과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갈수록 확대되는 국면인 가운데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를 적임자를 찾는 데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임시이사회에서는 박 회장이 실제 언제쯤 경영에서 손을 뗄지와 후임 지주회장 및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대행 체제를 유지할지 등 제반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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