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출장비 빼돌리기…公기관의 일탈

입력 2018-03-30 00:05:04

한국건설관리公 임직원 10명 적발

채용 비리와 출장비 부정 사용에 연루된 공공기관 전'현직 임직원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채용 절차를 무시한 채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고, 허위로 출장비를 사용한 혐의(업무방해 및 업무상횡령)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관리공사 전 사장 A(58) 씨 등 전'현직 임직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인사업무 부서장 B(52) 씨 등 4명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수도권 전 국회의원 보좌관, 상급기관 공무원, 지인 등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계약직원 4명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 확인하고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채용공고, 면접 등 필수적인 공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2016년 정상적으로 공개 모집한 계약직원 경쟁률은 110대 1에 달했다. 계약직원은 2년간 근무한 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무기계약직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이들 4명에 대해 조치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A씨와 임원, 간부직원 등 9명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부하 직원 출장비 1억원가량을 상납받아 유흥비, 경조사비, 골프 비용 등 개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부하 직원들은 상사의 지시를 받아 출장을 다녀오지 않고도 한 것처럼 꾸며 허위 출장비를 받고, 이를 모아 현금으로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장찬익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직원 채용과 관련해 금품이 오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출장비 경우는 장기간 여러 직원이 암묵적으로 일을 벌여 조직적으로 사회 공정성을 무너뜨린 심각한 행위다. 앞으로도 공공기관 부정부패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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