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證 인수차질? CEO리스크로 곤혹스러운 DGB금융그룹

입력 2018-03-29 00:05:00

검찰 수사 확대로 우려 제기

박인규(64) DGB금융지주 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과 대구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연일 강도를 더하는 가운데 DGB금융그룹 역점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DGB 측은 이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깊어지는 'CEO 리스크'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올해 DGB금융지주의 대표 현안은 4천500억원 규모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건이다. DGB는 2015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편입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내용의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현대미포조선 자회사로 있는 하이투자증권 인수작업을 의욕적으로 진행 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부산, 울산, 경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DGB로서는 인수 시 사업권 확장이 기대되는 장점이 있다. 이에 DGB는 지난 연말 금융감독원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 인가 신청을 냈고, 실무 작업 중이다. 이와 함께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올 초 1억5천만원 규모의 회사채(코코본드, 조건부자본증권)를 발행했다. 문제는 금감원이 올 초 DGB 측에 하이투자증권 인수관련 자료보완을 요청했는데, 자료 제출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연이은 검찰 수사로 인수작업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일부에선 CEO 리스크로 인수작업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온다. DGB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료 제출시한을 넘기더라도 쌍방이 계약철회 의사를 내지 않는 한 인수작업은 진행한다는 단서가 돼 있다. 3천억원의 추가 인수자금 마련 준비도 잘 진행하고 있다"며 일각의 의구심을 일축했다. 하지만 DGB그룹 내에서는 검찰 수사를 통해 확대되는 CEO 리스크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구은행 노조는 은행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박 회장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는 가운데 후임 은행장 선임을 위해 이달 30일 열기로 예정했던 임원추천위원회도 연기된 것으로 알려진다. DGB 그룹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상반기 중 거취표명 의사를 밝힌 만큼 차분하게 기다려줬으면 한다. 창립 51주년을 맞은 대구은행은 또 다른 백년을 준비한다는 각오로 지역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환골탈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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