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서 꽃피운 정우재, 어느덧 통산 100경기 출전

입력 2018-03-28 00:05:00

31일 전남과 홈경기서 축하 행사…제작 참여한 기념 팔찌도 판매

정우재 통산 100경기 기념 팔찌에 그려진 일곱 가지 그림.
정우재 통산 100경기 기념 팔찌에 그려진 일곱 가지 그림.
정우재
정우재

테스트 선수 출신의 프로 통산 10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대구FC 측면 수비수 정우재다. 대구FC는 오는 31일 오후 4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 때 다양한 이벤트로 정우재의 100경기 출전을 축하한다.

정우재는 2011년 2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테스트 선수로 일본프로축구 3부리그인 J3 구단에 입단했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국내로 복귀한 뒤 1년 가까이 공백기를 거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후 대학에 진학했으나 프로의 꿈을 접지 못 하고 다시 프로구단 테스트를 통해 2014년 마침내 성남FC 입단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2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자리를 잡지 못하던 정우재는 이듬해 충주 험멜로 옮기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러한 활약을 발판으로 정우재는 2016년 대구FC에 입단하게 됐고, 그해 37경기, 지난해 33경기, 그리고 올 시즌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팀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를 잡았다.

정우재는 "일본에서 어린 나이에 혼자 생활하는 것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국내로 들어온 뒤 1년 가까이 쉬면서 축구를 접을까도 했지만 테스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하게 됐다.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게, 공을 찰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대구FC는 힘든 도전의 여정을 거쳐 프로 통산 100경기에 출전한 정우재를 위해 기념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물론 지난 10일 수원 삼성과의 올 시즌 2번째 경기에서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지만 축하 행사를 위해 이번 31일 홈 경기를 기념일로 잡았다.

대구FC는 먼저 이날 정우재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100경기' 출전 기념 팔찌를 1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팔찌에는 프로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기까지 정우재의 축구 인생 주요 장면들이 일곱 가지 그림으로 새겨져 있다. 정우재가 꼽은 일곱 가지 장면은 어린 시절 2002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했던 순간, 형과 같은 축구부에서 축구 했던 순간, 테스트 선수를 거쳐 프로 데뷔전을 치른 순간, 대구FC의 제안을 받았던 순간, 대구에서 골을 넣었던 순간 등이다.

대구FC는 또 '일곱 가지 그림'에 담긴 '일곱 가지 이야기'를 정우재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구단 공식 SNS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우재의 프로 통산 100경기 출전을 함께 축하할 팬 22명도 선정, 이날 경기에서 선수단과 함께 워밍업을 하고 플레이어 에스코트로 나선다. 이 밖에 입장 게이트에 정우재 포토존을 설치하고 경기 시작 전 감사패 전달식과 기념 영상 상영, 팬들과의 기념사진 등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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