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삼성 라이온즈 2년차를 맞는 이원석과 다린 러프의 방망이가 시작부터 매섭다. 이들은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 나란히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시즌 중반을 넘어서자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는 개막 2연전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2년차 징크스'를 비켜가고 있다.
3루수 겸 6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이원석은 9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으로 삼성 타선 가운데 가장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에선 9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이튿날 경기에선 1회 비거리 105m의 쓰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원석은 핫코너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주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이원석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4년 총액 27억원에 두산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으나 시즌 초반 혹독한 적응기를 겪어야 했다. 지난해 4월까지 이원석은 90타수 20안타 8타점 타율 0.222를 기록하며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더니 5월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6월부터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린 이원석은 8월엔 타율 3할을 돌파했고, 특히 8, 9월 홈런 10개를 몰아치는 '한 방'도 과시했다.
8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올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한 러프는 지난해 이원석보다 더 드라마틱한 부활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총액 110만 달러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러프는 4월까지 60타수 9안타 5타점 타율 0.150을 기록, 1군에서 말소되며 '빅리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러프는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새로 태어났다. 5월부터 마치 다른 사람처럼 방망이를 휘둘렀고 결국 리그 타점왕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러프에 40만 달러를 더 제시하며 서둘러 재계약했다.
이원석과 러프는 인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삼성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선수로 손꼽힌다. 화려하게 부활한 이들의 2년차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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