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화학물질 유출 대비 훈련

입력 2018-03-28 00:05:00

대구환경청, 화학 사고 예방나서…지난해 유해물질 유출 18건, 방재센터 있지만 되려 늘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체들의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미시가 구미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신설했지만 유출 사고가 숙지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구미시 산동면 모 기업 실험실에서 직원 1명이 새 나온 유해화학물질(트리메틸아민)을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8월 8일에는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질산 유통회사에서 밸브 파손으로 탱크에 보관하던 질산 60여ℓ가 밖으로 흘러나왔다. 2012년 9월 27일 구미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누출로 5명이 숨지고, 주변 공장 직원과 주민 1만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2013년 3월 2일에는 구미 LG실트론에서 불산, 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새 나왔고, 3일 뒤에는 구미케미칼에서 염소가스 누출로 1명이 다치고 16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상주에서도 2013년 1월 웅진폴리실리콘에서 염산 유출로 주민 700여 명이 대피했고, 2014년 8월엔 칠곡 한 공장에서 염산이 흘러나와 9명이 치료받았다.

2014년 12월 대구 도금공장에서는 화학물질 누출로 46명이 부상했고, 2015년 9월 영천 실리콘제조업체에서 화학물질이 밖으로 새 나오는 등 대구경북지역 기업체에서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27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는 2013년 9건, 2014년 16건, 2015년 11건, 2016년 11건, 2017년 18건이다.

정부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를 강화해 화학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3년 구미'울산 등 전국 곳곳에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만들었다. 그런데도 같은 사고가 줄어들지 않자, 대구환경청이 나섰다.

대구환경청은 이달부터 매달 1차례 유해화학물질 유출에 대비해 훈련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에서 화학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소규모 사업장을 찾아가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를 가정해 불시에 출동한 뒤 현장에서 수습하는 방식으로 한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훈련 과정에 주민'환경'소방'안전 전문가가 평가단으로 참여하도록 해 실제 문제점을 발굴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났을 때 현장조치 행동지침 개정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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