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전세가율 75.5%, 4년 만에 최저치

입력 2018-03-28 00:05:00

수성구 투기과열 지정 이후 상승세 꺾이며 가격 안정세…갭투자자 전세 물건도 증가

대구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대구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대구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뚝 떨어지고 있다.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해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갭투자'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감정원의 전세가율(중위가격 기준) 자료에 따르면 2월 기준 대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75.5%로 2014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대구 전세가율은 지난해 5월(77.1%) 사상 처음으로 77%대에 진입한 이후 7월 77.4%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다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함께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해 10월(76.9%) 76%대로 떨어졌고, 12월(75.7%) 75%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전세가율 하락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상대적으로 전셋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세를 끼고 매입해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 물건이 증가하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가율 하락세가 본격화하면서 한동안 인기를 끈 갭투자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갭투자자 입장에서 전세가율이 떨어지면 아파트 매입 시 부담해야 할 금액이 더 늘어나고, 새로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부터 도입한 신(新)DTI(총부채상환비율)가 갭투자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갭투자 시장은 이미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시 재투자하는 다주택자가 주도하고 있다. 매매가보다 훨씬 적은 자금(매매가-전세가 차익)이 든다는 점에서 한 번에 여러 채의 주택에 투자하기 수월하다.

그러나 신DTI가 적용된 현재 다주택자들의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갭투자 자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존 DTI가 대출원리금에 신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과 기존 주택담보대출 등의 이자상환액만 포함했다면, 신DTI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전셋값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신DTI를 시작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갈수록 강화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서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이 같은 규제는 특히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을 대폭 제한해 갭투자용 주택 매입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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