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만 달러 몸값 맞나…아델만 첫 등판 불안한 출발

입력 2018-03-26 00:05:04

3회까지 매 이닝 실점 패전…경기 초반 긴장한 기색 역력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제공

개막전 승리로 올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삼성 라이온즈가 불과 하루 만에 걱정거리를 떠안았다. '빅리그' 출신 팀 아델만이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리그 첫 등판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보여준 탓이다. 다만 경기 중반부터 안정을 되찾은 점은 다행이었다.

아델만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7피안타 1피홈런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3개씩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1회 이원석의 3점 홈런에 힘입어 4득점 한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두산에 4대5로 졌다.

아델만은 3회까지 매 이닝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 두산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 한 아델만은 2회엔 파레디스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회에는 중견수 박해민의 실책까지 더해지며 동점을 허용했다. 아델만은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했지만 두산 타선은 너무도 쉽게 공을 맞혔다.

아델만은 4회 김재호의 병살 아웃을 시작으로 9타자 연속 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으나 7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2루 주자 오재원이 3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아델만이 이를 저지하다 보크를 범했고,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아델만은 후속타자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아델만이 던진 공은 직구(69개), 체인지업 (22개), 커브(18개) 등 총 109개. 호투를 보여준 4~6회에 변화구 비율이 높았던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델만은 3회까지 총 59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가운데 직구만 40개를 던졌고 간간이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던졌다. 하지만 무실점으로 호투한 4~6회의 투구를 보면 총 35개의 공 가운데 직구의 비중은 17개로 절반에 불과했다. 반면 체인지업과 커브는 각각 9개씩 총 18개였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총액 105만 달러에 아델만을 영입하면서 변화구 구사력이 수준급이며 제구력도 안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던지는 유형이기 때문에 공 끝에 힘이 좋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데뷔전을 치른 아델만의 모습에선 이러한 모습을 좀체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기 초반 한숨을 자주 내쉬며 긴장한 기색을 보이기도 한 아델만은 결정적인 수비 실책까지 더해지며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한편 삼성은 24일 열린 시즌 개막전에선 '토종 에이스' 윤성환의 선발 3실점 호투와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한기주의 완벽투에 힘입어 두산에 6대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1승 1패로 올 시즌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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