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랍에미리트 방문]韓-UAE 양국 협력관계 격상

입력 2018-03-26 00:05:04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회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합의"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UAE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했다. UAE는 중동 내에서 우리나라와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교역국이자 최대 방산 수입국으로, 이번 정상회담은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가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진행한 정상회담은 '특수관계'로 발전한 한국과 UAE 관계의 밀도를 확인한 자리로 예정한 시간을 훌쩍 넘기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당초 확대회담과 이어진 단독정상회담은 각 15분씩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확대정상회담은 22분간, 단독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43분간이나 계속됐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양국 관계에 대해 "이미 매우 강력하고 특별하다"며 "하지만 양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에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UAE를 방문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그동안 양국의 특사들이 오갔지만, 왕세제를 이렇게 직접 뵙고 또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서 협의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가 합의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외교적 수사 차원을 넘어서는 양국 협력 관계의 심화를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불과하다.

양국 관계 격상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은 외교'국방(2+2) 차관급 협의체를 가동한다는 데 합의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2+2'의 대화 틀을 운영하며 외교'안보문제를 협의하는 나라는 미국'호주(장관급), 인도(차관급)뿐이다. 이는 보다 큰 틀에서 외교안보 현안을 심층 논의하고 공동의 협력을 꾀하겠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종료 후 모하메드 왕세제가 주최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공식 오찬에는 우리 기업 경영진도 동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부다비 시내 호텔에서 현지 동포들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