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구경북 고교 진학 성과 심층 분석] (3)지역 5개 대학 의예·치의예과 합격자

입력 2018-03-26 00:05:04

대구경북 193명 진학, 전체 모집(366명) 인원의 52% 차지

의학계열은 서울대와 함께 일반계고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목표로 삼는 곳이다. 이에 의예과, 치의예과 진학자 수는 각 고교 진학 성과의 현실적인 지표로 여겨진다. 매일신문 교육팀은 의예과, 치의예과를 모집하는 지역 5개 대학(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동국대 경주캠퍼스)으로부터 2018학년도 수시, 정시 최종 등록자 명단을 입수,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2018학년도 대구경북 지역 대학의 수시와 정시 최종 등록자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대학 지원 배치기준표상 점수 차이가 있는 한의예과 합격자는 제외했다. 또 자료 수집의 한계로 전국 다른 대학 의학계열 합격자는 포함하지 않았다. 따라서 각 고교의 한의예과 및 타지역 의예'치의예과를 포함한 전체 합격자는 아래와 달라질 수 있다.

◆대구 40개교 169명

대구 수시 진학 90→107명 증가

경신고 20명으로 작년 이어 1위

2018학년도 대구경북 5개 대학의 의예, 치의예과에서는 모두 366명(수시 203명, 정시 163명)을 선발했는데, 대구에서는 총 40개 고교에서 169명이, 경북은 18개 고교에서 24명이 합격했다. 지역 대학 의학계열 합격자 중 대구경북 고교 출신 학생은 52%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지난해 합격자 155명 중 수시 합격자가 90명이었는데, 올해는 수시로 진학한 학생이 107명으로 지난해보다 많이 증가했다.

대구 합격자 배출 상위 학교에서는 자사고인 경일여고와 대건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성구 일반고가 차지했다. 경신고의 올해 합격자는 20명 (수시 4명, 정시 16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대구경북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륜고 12명(수시 7명, 정시 5명) ▷대구여고 12명(수시 9명, 정시 3명) ▷경북고 11명(수시 7명, 정시 4명) ▷정화여고 10명(수시 8명, 정시 2명) ▷경일여고 9명 (수시 2명, 정시 7명) ▷대건고 8명(수시 3명, 정시 5명) ▷능인고 8명(수시 7명, 정시 1명) ▷오성고 8명(수시 5명, 정시 3명) ▷덕원고 8명(수시 6명, 정시 2명) 순으로 합격생이 많았다. 특히 대구여고는 지난해 7명에서 올해 12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수시에서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특징이었다.

상위 11개교 이하 학교부터는 수성구와 비수성구 고교가 비교적 골고루 분포했다.

경원고는 수시에서 5명이 합격했고, 경상고는 지난해 합격자가 없었다가 올해 4명(수시 3명, 정시 1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밖에 ▷다사고 4명(정시 4명) ▷혜화여고 4명(수시 3명, 정시 1명) ▷협성고 4명(수시 1명, 정시 3명) ▷대곡고 3명(수시 3명) ▷포산고 3명(정시 3명) ▷성광고 3명(수시 3명) ▷시지고 3명(수시 2명, 정시 1명) ▷영남고 3명(수시 3명) 순이었다. 또 계성고, 강북고, 동문고, 대구고, 성화여고, 원화여고, 경북대사대부고 등 7개교는 2명이 의학계열로 진학했다.

경상고 관계자는 "진로진학 로드맵을 구성할 때 의대 진학을 원하는 1학년 학생에게는 '왜 의예과에 가야 하는지'와 같이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막연히 성적을 올리는 게 아니라 3년간 진로를 생각한 진짜 의미 있는 공부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며 "최근에는 학교가 노력하지 않으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안 뽑히는 구조다. 학교 역량이 중요해진 만큼 과제연구, 인문학 프로그램, 멘토멘티 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학생이 스스로 구슬을 꿸 수 있게끔 학교에서 제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18개교 24명

경북 포항제철고 3명 합격 최다

순심·순심여고 나란히 1명 입학

경북의 올해 의학계열 합격자 수는 24명(수시 19명, 정시 5명)으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배출 학교가 지난해 10개교에서 올해 18개교로 증가했다.

포항제철고는 올해 3명(수시 1명, 정시 2명)이 합격해 지난해에 이어 경북에서 합격자가 가장 많았다. 합격자가 2명인 곳은 구미고, 경주여고, 경구고, 모계고였다. 1개 고교를 배출한 학교는 총 13개교였는데 순심고, 이서고, 순심여고 등 군 단위 고교들의 성과가 눈에 띄었다.

올해 지역 의예'치의예과 진학자 분포의 특징은 지난해에 비해 소규모 합격자 배출 고교가 많아지면서 합격자 수 편차가 감소했다는 점이다. 합격자 1명을 배출한 학교를 살펴보면 대구는 지난해 10개교에서 14개교로 늘었고, 경북은 5개교에서 13개교로 급증했다. 최다 합격자 수도 대구는 지난해 27명이었다가 올해 20명으로 줄었고, 경북은 11명에서 3명으로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대구 8개교, 경북 5개교에서는 1, 2명의 합격자를 냈지만 올해는 진학자가 없었다. 또 대구와 경북 각각 13개교에서는 지난해 합격자가 없었다가 올해 1~4명이 합격했다.

◆향후 의대 정원 증가도 변수

수성구 비중은 소폭 줄고

대구 북구·달성 고교 선전

2018학년도 합격자를 대구 구군별로 살펴본 결과 수성구(99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달서구(25명), 남구(16명), 북구(12명), 달성군(9명), 동구(4명), 서구(2명), 중구(2명) 순이었다.

지난해 수성구 고교 출신 합격자 비중은 63.2%였는데, 올해는 58.9%로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구 고교의 합격자가 지난해 6명(수시 5명, 정시 1명)에서 올해 12명으로 두 배 증가한 점이 특징이었다. 달성군도 지난해는 3명(수시 1명, 정시 2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9명(수시 2, 정시 7명)으로 급증했다. 이 밖에 남구는 지난해보다 4명 증가했고, 달서구와 중구가 각각 1명씩 감소했다.

한편, 각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신입생 정원을 늘린 점도 향후 의대 진학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학년도 전국 37개 의과대학 신입생 선발 인원은 2천927명으로 2018학년도 선발 인원 2천533명보다 15.6%(394명) 증가한다.

특히 경북대 의대는 기존 76명에서 내년 110명으로, 가천대(28→40명), 가톨릭대(65→93명), 이화여대(53→76명), 부산대(88→125명) 등으로 정원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은 "의학계열 진학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은 의대 정원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며 "의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학교 교과 과정을 중요하게 보며, 특히 생물, 화학 등 관련 교과 이수 과목을 세밀하게 검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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