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3월 23일 첫 음반 '난 알아요'가 발매된 후 '서태지와 아이들'은 일약 신세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빠른 음악, 격렬하면서도 유연한 춤 동작,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에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그들의 노래는 모든 방송 프로그램의 정상 자리를 휩쓸었다. 발매 3개월도 안 돼 음반 판매 100만 장이 넘어섰고, 무대 의상까지 '서태지 패션'으로 유행하면서 서태지와 아이들은 스타산업 그 자체의 브랜드가 되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과거의 또래 집단보다 많은 용돈과 소비성향을 가졌으나, 탈출구를 찾지 못하던 10대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단숨에 문화시장의 최대 소비자로 등장시켰다. 그들의 율동과 음악은 댄스 없이 오직 음악만을 들려주고 싶어하는 정통 가수들을 TV에서 퇴출시켰고, TV 바깥의 음악 현장을 폐허로 만들었다. 서태지의 등장은 스타 산업의 시작이었으나, 이후 무수한 아류 서태지가 등장하면서 '스타산업'은 어두운 이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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