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에게 물었다/한상권 지음/창비교육 펴냄
청소년기, 그 엇나가는 시간을 다독일 시집이 출간됐다. 2015년부터 꾸준히 출간된 한상권의 '창비청소년시선' 열두 번째 책이다.
교단에서 오랜 시간 청소년들과 함께해 온 시인은 아이들과 함께 묻고, 꿈꾸고, 생각의 기둥을 세우는 빛나는 순간들을 생각의 꾸러미에 담아냈다. 시집엔 엇나가는 청소년들의 시간이 거칠게 녹아 있다. 시인은 그 어긋남의 시간을 '나'와 '나', '나'와 '너', 스승과 제자가 나누는 다양한 대화를 통해 담아냈다.
그런데 이 대화는 동문서답처럼 자꾸 주제에서 비껴 나고, 한 개의 정답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예외 규정이 많아 자꾸 빗나가는 '문법 시간'처럼 말이다.
대화는 문제없어 보였던 일상에 틈을 내고 세상과 자신을 눈여겨본다. 대화들은 뚜렷한 답이 없고 이렇다 할 끝도 없다.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옳은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하나의 답으로 수렴되지 않는 이 시들은 엇나가고만 싶은 청소년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줄 것이다. 저자는 현재 대구 심인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아이들과 시와 연극이 있는 삶을 공유하고 있다. 109쪽, 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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