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대표·중진의원들 '대립각'…한국당 갈등 심화·분란 조짐

입력 2018-03-23 00:05:03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이 홍준표 당 대표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국당의 6'13지방선거 단일대오가 흔들리고 있다. 주고받는 말에 '가시'가 돋치면서 당내 분란 조짐까지 이는 형국이다.

22일 이주영'정우택'나경원'유기준 등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홍 대표의 리더십을 성토하며 민주적 당 운영과 언행 자제를 공개 요청했다. 이들은 홍 대표에게 ▷당 운영을 당헌'당규에 맞춰 민주적으로 하고 ▷답보 상태인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대책을 제시하며 ▷당 결속을 위해 언행을 진중하게 하고 ▷모든 것을 걸고 인재 영입에 전력투구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중진들의 요구를 홍 대표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홍 대표는 전날 '비홍'(非洪'비홍준표) 성향 중진의원 일부가 지방선거 구인난을 문제 삼으며 홍 대표의 험지 출마론을 제기하자 "한 줌도 안 되면서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온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홍 대표 대 비홍 성향 중진들의 갈등은 차기 당권으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중진의원들은 홍 대표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 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정우택 의원은 "다음 총선까지도 본인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마각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중진의원들이 앞으로 정례적으로 모여 당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로 해 향후 홍 대표와 중진의원들의 갈등이 더욱 확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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