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은 시범일 뿐…개막전 벼르는 삼성

입력 2018-03-22 00:05:00

시범경기 1승5패 마감…양창섭·한기주 투수 '새희망'…러프·강민호 중심타선 화끈

삼성 라이온즈가 1승 5패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24일 개막전을 치른다.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의 마지막 경기는 강설로 인해 취소되면서 삼성은 단 6차례의 시범경기만 치르고 곧바로 시즌에 돌입하게 됐다. 삼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희망과 불안을 모두 드러냈다. 희망을 얼마나 잘 살려내고 불안 요소를 잘 보완하는가에 올 시즌 농사가 좌우될 전망이다.

먼저 '고졸 루키' 양창섭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스프링캠프 첫날 오치아이 투수 코치로부터 '고교생답지 않은 투구'라는 찬사를 받은 양창섭은 총 세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완벽투를 뽐냈다. 양창섭은 스프링캠프의 '깜짝 스타'에 그치지 않고 시범경기에서도 연일 호투를 이어갔다. 지난 13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첫 선발 등판한 양창섭은 4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20일 NC와의 경기에서도 3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양창섭은 kt 위즈의 강백호와 함께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언론의 잇따른 칭찬에도 양창섭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천천히, 차분하게 나아갈 생각이다.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활약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한수 감독은 양창섭을 '삼성의 미래'로 표현하면서 양창섭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확정했다. 김 감독은 "양창섭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 잘해줬다. 아직 투구 수가 많고 때때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시즌 삼성에 새로 둥지를 튼 불펜 한기주의 재발견도 고무적인 일이다. 한기주는 스프링캠프에서 총 네 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희망을 보여주더니 시범경기에서도 3차례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짠물 피칭을 보여줬다. 과거와 같은 강속구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제구력이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인 한기주는 올 시즌 삼성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심 타선에선 다린 러프와 강민호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이승엽의 은퇴 공백을 잘 메워줬다. 러프와 강민호는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홈런 2개씩을 쏘아 올리며 막강 화력을 뽐냈다. 시범경기에서 러프는 14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을, 강민호는 10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삼성의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한국 마운드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델만은 지난 18일 KIA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 5피안타 4실점, 보니야는 지난 14일 kt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 10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김한수 감독은 24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푸른 피의 에이스' 윤성환을 선발 투수로 확정했다. 이날 10개 구단 개막전 선발 투수 가운데 토종 투수는 삼성 윤성환이 유일하다. 바꿔 말하면 현재로선 아델만과 보니야가 다른 팀의 외국인 투수들만큼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범경기 1승 5패로 매를 먼저 맞은 삼성이 개막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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