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버섯재배 시설 유럽 첫 수출

입력 2018-03-22 00:05:00

도농기원, 터키 시설 준공식 가져…포도 품종 육성 공동연구 MOU도

경상북도 우수 농업기술이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9일 터키 얄로바에 있는 터키중앙원예연구소에 한국형 버섯 병재배 생산시설을 첫 수출하고 준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혼합기, 입병기, 접종기 등 한국형 버섯 병재배 시스템이 터키 현지에 도입돼 앞으로 국내에서 육성한 신품종 버섯의 유럽 및 이슬람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됐던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인연이 돼 터키중앙원예연구소와 공동으로 2015년부터 수출용 버섯 신품종 육성을 위한 국제 공동 연구과제를 추진해왔다.

그 결실로 지난해에는 아위느타리버섯 신품종 '바위 1호'(터키 카파도키아 지역 유명 관광지인 버섯바위 브랜드 활용)가 탄생했다. 바위 1호는 느타리와 새송이의 특성이 함께 있는 버섯으로 쫄깃하고 아삭하며 새송이보다 비타민C가 6배 높아 항산화 효과도 커 유럽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신품종 공동수출 교두보 역할을 할 '버섯재배를 위한 자동화 병재배 공정 도입 과제'도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준공식에 이어 '고품질 포도 품종 육성'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 신규과제 협약도 체결했다. 도농업기술원은 터키의 다양한 포도 유전자원을 활용해 최근 국내에서 급증한 수입산 포도를 능가하는 씨 없고, 당도 높은 유럽형 포도 신품종 육성을 위해 '한-터키 생식용 포도 육종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곽영호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한국형 버섯 연구시설 준공은 큰 의미가 있다. 국내 버섯 품종이 터키와 유럽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디딘 것 같아 기쁘다"며 "올해 시작하는 포도 신품종 공동연구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곽영호 경북도농업기술원장, 메흐메트 대니스 터키 농림부 차관, 일마즈 보즈 터키 중앙원예연구소 소장, 박용덕 터키 한인회장을 비롯해 농업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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