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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산수유며 개나리, 매화가 만개하면 봄의 문은 활짝 열어젖힌다. 날이 풀리면서 봄인가 싶어 꽃망울을 터뜨렸더니 시샘하는 추위가 맹위를 떨친다. 찬 바람에 꽃들은 어쩔 줄 몰라 당황한다. '이럴 줄 알았다면 겨울잠을 며칠 더 자고 나올 걸' 하며 중얼거리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봄눈이 내린 대구수목원에는 눈 이불을 덮어쓴 소국의 모습이 애처롭다. 21일은 완연한 봄을 알리는 절기상 춘분(春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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