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잡는 건강] 직장인 '흉곽출구 증후군' 주의해야

입력 2018-03-21 00:05:00

PC 작업이 많은 회사원 정모(43) 씨는 최근 어깨부터 팔까지 내려오는, 저릿한 통증에 시달렸다. 4, 5번째 손가락까지 통증이 번지자 병원을 찾았다. 증상으로 봤을 때는 목 디스크가 의심됐다.

하지만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정밀하게 검사한 결과 '흉곽출구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흉곽출구는 팔로 내려가는 신경과 혈관이 쇄골뼈와 늑골뼈 등 가슴과 어깨, 목 사이 뼈와 근육 사이로 빠져나가는 구멍이다. 흉곽출구 증후군은 이 구멍이 좁아져 신경이나 혈관이 눌리는 것이다.

흉곽출구가 좁아지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경추, 흉추, 쇄골, 늑골 등 뼈의 선천적 기형으로 발생하는 경우다. 갈라진 쇄골, 우발성 섬유밴드 등으로 이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외상이나 잘못된 자세로 주변 근육들이 불균형해지면서 나타나는 경우다. 최근 PC 사용 환경이 보편화하면서 현대 직장인들에게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PC 앞에 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또 날이 풀리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다가 당하는 어깨 부상이 흉곽출구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흉곽출구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과 어깨, 손발 통증을 비롯해 손발 저림 등의 감각 이상, 두통 등이다. 목디스크, 어깨관절 질환, 팔꿈치 관절, 손목관절 질환과 구분해 치료해야 한다. 이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부터 받을 필요가 있다.

또한 흉곽출구 증후군은 신경이 눌릴 때와 혈관이 눌릴 때 그 증상에 차이가 있다. 신경이 눌리면 팔 저림과 같은 감각 이상이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혈관이 눌리면 팔 혈관 주변의 온도가 차고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부기가 생길 수 있다.

흉곽출구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목을 검사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돌리고 뒤로 젖힌다. 이때 저리거나, 통증이 있는 팔을 옆 혹은 머리 위로 뻗을 때 해당 손목의 동맥 박동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흉곽출구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흉곽출구 증후군은 뼈의 기형과 같이 선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방통합 치료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한방 수기치료법인 '추나 치료'를 통해 목-어깨-쇄골-흉추 사이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교정할 수 있다. 또 순수 한약재 추출물을 정제해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약침 치료, 신경 손상의 회복을 돕고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한약 치료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침 치료 등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평소 척추 뒤틀림에 의해 발병하거나 악화할 가능성이 큰 흉곽출구 증후군은 일상에서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직장인들은 PC 작업을 할 때도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을 뒤로 당기며, 가슴을 쭉 펴주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은 될 수 있으면 들지 말고,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운동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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