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대사관 '걸스 플레이2'
황금초 남녀학생 넷볼 경기
"여학생이 어떤 스포츠라도 할 수 있듯이 앞으로 인생에서도 늘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20일 오전 11시 대구황금초등학교 강당. 황금초교 4~6학년 남녀 학생 10여 명이 팀을 이뤄 넷볼 경기에 한창이었다. 넷볼은 상대팀의 바스켓에 공을 넣으면 득점하는 방식으로, 농구와 유사하지만 포지션이 정해져 있고 몸싸움이 적어 남녀가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덕분에 남녀 학생 구분 없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공을 패스했다. 특히 여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바스켓을 향해 슛을 수차례 시도했다.
이날 넷볼 경기는 주한미국대사관이 추진하는 '걸스 플레이 2!'(Girls Play too!, 여학생들도 스포츠를 한다!) 프로그램을 위해 진행됐다. '걸스 플레이 2!'는 여학생들의 체육 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처음 시작해 주목받았다. 서울, 부산, 광주에 이어 이날 대구에서 마지막으로 진행된 '걸스 플레이 2!'에는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들과 황금초 학생 1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넷볼 경기에 이어 진행된 퀴즈 시간은 실생활에서 학생들에게 스포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질문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운동을 즐기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친구와 친해진다' '성실해진다' 등의 다양한 스포츠 효과를 떠올렸다. 또 '미국 여성 지도부 가운데 몇%나 학교 스포츠를 즐겼을까요?'라는 질문의 정답이 '94%'인 것을 보고, 학생 대부분이 매우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황금초 전소영(6학년) 양은 "평소 넷볼, 수영 등 운동을 즐기는 편"이라며 "남학생들과 같이 경기해서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그동안 학교에서 체육 연습을 많이 해서 괜찮았다"고 했다.
알리샤 우드워드 주한미국대사관 공공외교참사관은 "어릴 때엔 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여학생들이 자라면서 특정 분야에 대해 '(여자여서) 할 수 없어'라는 고정관념을 갖곤 한다"며 "하지만 자신의 가능성은 늘 넓게 열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국 정부 등 각계 단체들과 협력해 이 같은 활동을 장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