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확대, 희망 일구는 경북도] ⑤해외취업, '청년 장보고' 육성한다

입력 2018-03-20 00:05:00

해외취업 청년에 항공료·현지정착 비용 등 지원 '팍팍'

경상북도는 청년무역인재 육성을 위해 한국무역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13년부터
경상북도는 청년무역인재 육성을 위해 한국무역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13년부터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다. 경북도 제공
청년 취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상북도는 국내 취업뿐 아니라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취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역현장 탐방 모습. 경북도 제공
청년 취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상북도는 국내 취업뿐 아니라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취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역현장 탐방 모습. 경북도 제공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해외취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경상북도는 국내취업뿐 아니라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취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인과 다양한 경험이 최고 장점

일본 NHN 테코러스 주식회사 사원 정제국 씨는 영진전문대학에서 웹데이터베이스를 전공했다. 정 씨는 일본 IT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일본어와 컴퓨터 전공을 같이 배우는 반으로 옮겼다. 주말에도 학교에서 공부했다. 정 씨는 "전문대 특성상 2년 안에 승부를 봐야 했고, 일본어는 히라가나부터 배웠기 때문에 열심히 부딪혀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내 일본인 교수와 매일 한 시간씩 대화를 하며 일본어 실력을 키웠다. 또 끊임없는 자기분석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장점을 찾기 시작했다. 이 같은 내용을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에 포함시켜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

정 씨는 "일본 현지 적응과 동시에 해야 하는 업무 적응은 만만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면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또 "해외취업의 장점은 새로운 문화를 접해볼 수 있고 생각하는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일본은 한국과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자주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주 한인라디오방송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김은광 씨는 한동대학교에서 언론정보문화학을 전공했다. 김 씨는 경북 해외취업지원센터를 통해 해외취업에 성공, 현재 미국 워싱턴주 한인라디오방송국인 '라디오한국'에서 근무 중이다.

라디오한국은 한국 면적의 두 배인 워싱턴주와 캐나다 빅토리아 지역까지 30만여 명의 한인을 대상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이곳에서 뉴스 아나운서와 예능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다.

김 씨는 "해외취업은 정보 싸움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봤고 결국 생활비를 보장받으며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해외취업의 가장 큰 장점은 타지에서 다른 문화를 접하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현지인들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부유한 가정이 아니어서 해외취업을 하지 말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 "경북청년해외취업지원센터의 지원금 덕분에 정말 큰 부담이 줄었고 지금 이곳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취업 확대 지원

경북도는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문을 넓히기 위해 해외진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청년 해외취업지원 사업'은 만 15세 이상 39세 이하 경북지역 대학 졸업예정자(졸업자)와 경북에 주소를 둔 청년들을 지원한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에게는 초기 정착 지원을 위해 항공료를 비롯한 현지정착비용을 지원한다. 미주'유럽 300만원, 아시아'오세아니아 200만원이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구직자를 위해 기초컨설팅과 취업 성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북도는 해외취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10명으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타국에서의 직장생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본은 고령화가 매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이다. 2017년 6월 현재 실업률 2.6%로 IT 분야 등 젊은 인력이 부족하다. 일본 기업의 구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취업시장의 장벽이 높아지면서 일본 구인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우리나라 청년들에게는 또 다른 희망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 거리가 가까워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경북도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지역청년 일본취업지원' 사업에 사업비 1억5천만원을 확보해 지역청년 20명을 일본기업에 취업하도록 지원한다. 일본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우수한 취업처에 취업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일본 기업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청년들에게는 현지 면접 및 현장 인터뷰를 위한 항공료를 지원한다. 취업박람회에서는 일본취업관을 배치해 일본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면접 기회를 제공한다.

◆무역 전문인력 양성

경북도는 2013년부터 청년무역인재 육성을 위해 한국무역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를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무역에 관심 있는 도내 대학생 중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다. 무역 전문교육을 수료한 뒤 지역 수출입 기업에 투입함으로써 기업뿐 아니라 청년들의 만족도와 관심이 높은 사업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기생을 배출했다. 취업대상자 255명 중 190명이 취업해 74.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청년무역사관학교 6기생 70명을 선발한다. 수료생은 수출기업에서 단기과정 1개월, 장기과정 4~6개월의 무역현장 실습을 할 수 있다. 실제 무역현장에서 해외시장조사, 통번역, 바이어 관리, 무역서류관리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직접적인 실무기회를 제공한다.

송경창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청년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해외진출을 통해 취업기회를 늘려나가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용기 있는 청년들이 외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