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해설사·강사 자기주도형 체험 프로그램…세계 최대 13m 꿀벌 모형, 국내 첫 양봉교재 전시
전국 유일의 양봉산업특구인 칠곡군에 28일 양봉을 소재로 한 전국 최초의 전시 및 체험교육시설인 '꿀벌나라테마공원'이 문을 연다. 우리나라 최초의 양봉 교재인 '양봉요지'(養蜂要誌) 원본도 출간 100년 만에 독일에서 돌아와 이곳에 전시된다. 무엇보다 꿀벌나라테마공원 인근에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과 칠곡보 생태공원, 낙동강 역사노을길 등이 있어 한나절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 꿀벌나라테마공원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가족 및 친구들과 봄나들이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감만족 체험프로그램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월요일을 제외하고 연중 상시 개방하며, 하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단 관람해설사 및 강사가 직접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이거나 단체 관람일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이곳의 체험프로그램은 '워크북으로 즐기기'와 3개의 '체험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워크북으로 즐기기는 테마공원을 즐기면서 스스로 학습하고 워크북을 제작하는 자기주도적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칠곡과 꿀벌을 소개하는 '영상관', 밀랍의 향기체험을 할 수 있는 '꿀벌교육관', 꿀벌의 역사, 언어, 생태적 특성을 심어놓은 '꿀벌생태관', 꿀벌이 인간에게 주는 산업적'경제적 가치 및 꿀벌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꿀벌 공생관', 꿀벌통 속의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꿀벌공기방' 등을 오가며 워크북을 제작할 수 있다.
체험코스는 1, 2, 3 코스로 구분되며, 체험공방과 꿀벌축제관, 창의체험관, 꿀뜨기체험장, 밀랍공방 등이 마련돼 있다.
◆특별한 볼거리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이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은 꿀벌홍보관에서 만날 수 있는 양봉요지다. 양봉요지는 독일인 신부 카니시오 퀴겔겐(한국명 구걸근)이 1918년 우리 글로 펴낸 우리나라 최초의 양봉 교육교재로, 그간 원본은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에서 보관해왔다. 이를 백선기 칠곡군수와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박현동 아빠스(대수도원장)가 힘을 합해 지난 1월 독일 수도원에서 영구대여 형식으로 100년 만에 국내에 들여왔다.
양봉요지와 칠곡군의 연관성은 책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퀴겔겐 신부는 이 책을 서울 백동(혜화동) 베네딕도수도원에서 제작했다. 하지만 책에 경상도 방언이 많이 등장하고 1895년 설립된 가실성당(칠곡군 왜관읍) 명칭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퀴겔겐 신부가 실제 양봉교육을 펼친 곳 가운데 칠곡군이 포함된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칠곡군은 양봉요지라는 역사적, 학술적으로 귀중한 사료를 선점함으로써 대내외에 '양봉의 도시 칠곡군'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건하게 정립할 수 있게 됐다.
꿀벌모형동산도 기대할 만하다. 이곳에서는 각종 꿀벌캐릭터의 감상과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높이 13m, 폭 5.5m로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여왕벌 모형 '퀴니'는 어린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퀴니는 정면에 자동센서가 있어 5m 이내로 접근하면 고개를 숙이며 "친구들 안녕! 꿀벌나라에 온 걸 환영해"라고 인사를 건넨다. 이 밖에 생태계를 수호하는 8마리의 '꿀벌 특공대'도 동심을 맞을 준비로 한창 분주하다.
◆양봉특구 칠곡군, 날개를 달다
칠곡군은 아까시나무 군락지를 비롯한 밤나무, 헛개나무 등의 밀원식물이 많이 자생하고 있는 곳이자 꽃 재배량도 많은 지역이다. 사계절 내내 기온 차가 크지 않고 따뜻하기 때문에 낮은 온도에서 살 수 없는 벌의 특성을 고려하면 양봉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꿀벌이 꿀을 따는 나무(밀원수)인 아까시나무가 329㏊에 달하는 면적에 870만여 그루가 식재돼 밀원이 풍부하다. 이 덕분에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416번지 외 76필지 일대는 지난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전국 유일의 '양봉특구'로 지정됐다.
칠곡지역에서 1년에 생산되는 꿀은 525t으로, 전국 꿀 생산량(6천300t)의 10%를 차지한다. 특히 꽃의 향기가 그대로 살아있는 아카시아 천연벌꿀과 로열젤리는 군의 대표 상품이다. 칠곡꿀은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특별한 효과를 나타내는 기능성 꿀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40여 종의 각종 영양소를 함유해 살아있는 천연벌꿀로 불린다.
그동안 군은 지역 양봉인을 대상으로 양봉농업인대학을 운영하고 선도 양봉농가와 초보 양봉농가를 멘토'멘티 관계로 구축하며 기술 전수를 도왔다. 이 때문에 양봉농가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돼 다른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는 꿀보다 좋은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칠곡군은 양봉 관련 최적의 인프라에 올 들어 양봉요지 유치와 꿀벌나라테마공원 개관이라는 차별화된 스토리를 가미함으로써 양봉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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