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 대구경북 고교진학 성과 심층분석] (2) 경북대 합격자-대구

입력 2018-03-19 00:05:00

경신'정화女'대건'대륜 4개고 100명 이상 신입생 배출

2018학년도 경북대학교 입시 결과 전체 선발인원 중 대구와 경북 고교 출신 학생들이 각각 49%, 17.1%를 차지했다. 경북대 일청담 전경. 매일신문 DB
2018학년도 경북대학교 입시 결과 전체 선발인원 중 대구와 경북 고교 출신 학생들이 각각 49%, 17.1%를 차지했다. 경북대 일청담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대학교 입시 결과는 의예'치의예를 지망하는 최상위권 학생을 포함한 중상위권 학생들의 진학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라 주목받는다. 수시와 정시모집 합격자 수에서 각각 개별 고교의 학교 프로그램과 학력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다. 또 대구경북 출신 학생 비중이 매년 경북대 전체 입학생의 절반이 훨씬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분석의 의미가 크다. 경북대에 따르면 올해 대구 일반계 고교 69곳에서 수시 1천93명, 정시 884명 총 1천977명(최종 등록 기준)의 경북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2018학년도 경북대 전체 선발인원에서 대구와 경북의 고교는 각각 49%, 17.1%의 점유율을 보여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경북대 2018학년도 합격자 분석은 수시, 정시 모두 대구캠퍼스 최종 등록자를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상주캠퍼스 입학생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경신고 대구경북 통틀어 1위

올해 대구 출신 경북대 합격생은 지난해(2천16명)보다 소폭 감소한 1천977명이며, 배출 고등학교 수는 지난해와 같은 69개교다.

경북대 합격자 100명 이상의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곳은 지난해보다 2곳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신고가 115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았고 ▷정화여고 114명 ▷대건고 104명 ▷대륜고 102명 등 자사고 2곳과 일반고 2곳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중 정화여고와 대건고는 지난해 각각 94명, 89명이었다가 올해 합격자가 대폭 늘었다.

50명 이상을 배출한 학교는 모두 7개교였다. 구체적으로는 ▷대구여고 88명 ▷덕원고 71명 ▷경일여고 70명 ▷경원고 69명 ▷경북고 65명 ▷능인고 53명 ▷오성고 51명이다. 비수성구 학교 중에서는 남구의 자사고인 경일여고와 달서구 경원고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경신고는 3년째 대구경북을 통틀어 경북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원 경신고 진학부장은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하다 보니 경북대 결과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 많은 만큼 수능 대비에 철저하기 때문에 정시로 가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합격자가 30명 이상인 곳은 ▷혜화여고 44명 ▷대구남산고 42명 ▷효성여고 40명 ▷원화여고 38명 ▷영남고 36명 ▷성광고 36명 ▷다사고 34명 ▷대구외고 32명 ▷계성고 31명 ▷경상여고 31명 ▷경상고 31명 ▷경화여고 30명 ▷성화여고 30명이었다. 북구에서는 성광고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했고, 성화여고의 경우 수시모집에서만 지난해보다 9명 증가한 점이 특징이었다.

◆수성구 평균 합격자 달서구 2배

경북대 입시 결과에서도 지역 간 학력 격차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올해 수성구 고교에서는 모두 808명이 경북대에 들어갔다. 이는 대구 전체 합격자의 40.8%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지난해(39.7%)에 이어 수성구 쏠림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달서구 488명 ▷북구 267명 ▷남구 130명 ▷달성군 105명 ▷서구 70명 ▷동구 60명 ▷중구 49명 순으로 합격생을 배출했다. 구군별 학교당 평균 경북대 합격자 수를 비교해보면, 수성구(57명)가 달서구(28명)의 두 배에 달해 지난해보다 간격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서구가 지난해 524명에서 36명이 줄어 구군 중 감소폭이 가장 컸고, 달성군과 서구는 각각 7명, 6명씩 증가했다.

◆다양한 수시 대비 프로그램 개선 시급

올해 대구에서 수시모집으로 경북대에 들어간 학생은 전체 합격생의 55%로 지난해(53%)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경북대 입학생의 전체 수시 비중인 59%에는 조금 못 미쳤다.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학교일수록 정시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도 보였다. 상위 10개교의 평균 정시 합격생 비중은 58.8%에 달했는데, 특히 경신고의 정시 합격 인원은 수시 합격생의 3배가 넘었다. 반면 하위 9개교(대구일과학고 제외)는 정시 비중이 평균 13.5%에 불과해, 수능 경쟁력이 약한 학교는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모집 대비를 위한 교내 프로그램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진학실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을 노리기에는 학교 프로그램이 열악하고, 학생부교과전형으로 가더라도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는 학교들이 있다"며 "이 학교들은 수능 위주 과목이 아닌 학생 진로에 맞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학생부종합전형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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