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은 올해 첫 기획전시로 이장희 특별전 '고월(古月)의 봄'전을 20일(화)부터 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봄을 대표하는 시인 '고월(古月) 이장희'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로 고월이 남긴 34편의 시와 시가 수록된 단행본 16권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이장희의 생애와 작품을 배성규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을 통해 선보인다.
대구에서 태어난 고월 이장희(1900~1929)는 '금성'(金星)의 동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작품은 섬세한 감각과 치밀한 짜임새가 특색이다. 이는 머릿속에 연상되는 이미지 또는 감정을 문자로 표현한 것으로 섬세한 언어를 통해 또 다른 황홀한 시적 감각을 느끼게 한다. '봄은 고양이로다'는 따사로운 봄날을 고양이의 형상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낸 시이다. 봄에 대한 느낌을 고운 봄, 미친 봄, 포근한 봄, 푸른 봄으로 표현하며 고양이의 털, 눈, 입술, 수염에 대칭해 독자가 이미지를 상상하게끔 만든다. 고월은 또 '실바람 지나간 뒤' '불놀이' '석양구' '비 오는 날' 등에서도 봄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봄의 따스함뿐 아니라 봄의 나른함과 권태감, 고독의식을 표현했다. 고월은 '봄'뿐만 아니라 '하일소경' '겨울모경' '벌레 우는 소리' 등을 통해 비유에 의한 감각적인 형상능력을 예리하게 표현해 1920년대 한국 시단에서 참신한 감각으로 새로운 시적 경지를 선보였다. 배성규 작가는 "시를 읽어 보니 시인 이장희의 삶이 쓸쓸하고 고독해 보였다. 차분하고 섬세하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전달하면서 말하듯이 읊조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짧은 세월을 살았지만 아직도 시인 이장희의 삶에는 할 말이 남아 있는 듯 보였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이장희 시인을 조금이나마 그리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8월 26일(일)까지. 053)43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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