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대표는 조명균 장관, 정상 간 핫라인 구축 논의…40명 내외의 자문단 위촉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이번 달 말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북측에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
또 대북특사단 방북 시 합의한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 방문 공연을 4월 초에 추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준비위는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 경험을 공유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30~40명 내외의 자문단을 위촉하기로 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임 실장은 "고위급회담 우리 측 대표로 통일부 장관을 예정하고 실무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일단 고위급회담을 바로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단 등의 평양 공연과 관련해서는 "대표단장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고 이를 위한 판문점 실무회담을 다음 주 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문단 구성과 관련, "경험이 많으신 원로와 전문가, 소장 그룹에서도 집중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고민한 전문가를 위촉할 것이다. 아직 본인 동의를 받지 않아서 구성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임 실장은 특히 "회의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서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을 위한 의제에 집중해 준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준비위는 향후 주 1회 회의를 하고 분과위 회의는 수시로 하며 속도감 있게 정상회담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구축과 관련해 임 실장은 "실무 논의 중이고 고위급회담이 3월 말에 진행되면 거기서 좀 더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고위급회담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고위급회담에서 몇 가지 주요 의제와 회담 형식을 정하면 실무회담을 몇 개로 나눠야 할 것 같다"며 "그렇게 하면 분야별로 실무 접촉이 진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 실장은 정상회담 기간과 관련해 "현재는 판문점회담이라 당일 회담으로 예상한다"고 했고,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가능성은 "구체적으로 더 논의해 봐야겠지만 예전처럼 정상회담 한 번이 아니라 지나온 과정이 있고 다양한 실무회담을 통해 착실히 준비하면 판문점회담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자리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판문점회담이 북쪽을 방문하거나 남쪽으로 초청하는 것에 비해 경호나 모든 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리 잡을 수만 있다면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 나면 사실 북미 정상회담이 어느 시점에 될지 저희가 결정하기 어렵지만,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가급적 한미 간 핵심 의제를 갖고 실무형이라 해도 (그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이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을 방문한 결과를 북한에 설명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북한에 직접 전달하지는 않았다"며 "워낙 많은 보도와 평가가 있어서 북쪽도 많은 분석과 평가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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