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에서 현대경영의 길 찾다…『인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바라보다』

입력 2018-03-17 00:05:00

리더십·조직관리·자기경영 등 경북 MBA 출신 7인 해법 제시

이 책의 공동저자인 오상훈
이 책의 공동저자인 오상훈'곽대훈'김도균'김득주'배태만'최성욱'도은한 씨(왼쪽부터). 도서출판 부카 제공

인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바라보다/ 배태만 외 6인 공저/ 도서출판 부카

대구지역 출신의 CEO와 중간 관리자들이 경영 현장에서 부닥치는 어려움에 대해 동양고전을 읽고 토론하며 찾은 해답을 한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배태만 KB국민은행 성서종합금융센터 부지점장, 곽대훈 마케팅 광고회사 대표, 김도균 경영컨설팅 회사 대표, 김득주 비영리 공익법인 팀장, 도은한 대구스타기업 IT회사 대표, 오상훈 외국계 제약회사 팀장, 최성욱 치과의원 원장이 논어, 맹자 등 7권의 동양고전과 기업 경영을 연결하여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공동 저자들은 현재 자신의 일을 하면서, 경북대학교 MBA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거나 재학 중이다. 지난 2년 동안 인문고전 독서토론회 '리케이온'(아리스토텔레스 학당의 그리스어 이름)에 참여하며 각자 글을 다듬어왔다.

'리케이온' 멤버들은 바쁜 직장 관계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7시에 모여, 인문고전(동양'서양) 위주로 1년치 독서 분량을 정하고, 사회자와 발제자를 미리 정해 10개 내외의 발제문을 만들어 토론했다. 이에 더해 책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본인의 경험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점 등을 발제하며 다른 회원들과 의견을 공유했다. 그런 7인의 팀워크와 성실, 가치공유가 함께 어우러져 7인의 공저 출판을 가능케 했다.

이 책은 어렵게 느껴지는 고전을 각자의 직종에서 경험한 노하우와 경영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흔하게 마주하는 상황에 비추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각자의 글을 리더십, 조직관리, 자기관리로 나누어 고전의 내용을 현장 경험과 융합하여 풀어내고 있어 흥미롭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 그대로 옛것에 토대를 두고 변화시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되 근본을 잃지 않으려는 고민과 의지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융합이 강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동양고전과 현대경영이론을 융합한 글쓰기가 학자들의 해설과 달리 쉽고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신득렬 파이데이아 원장은 추천사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저자들은 자신의 직장생활이 보다 더 인간적인 삶이 되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지적, 도덕적 성장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20여 권의 동서양 고전을 읽고 토론해 왔다"며 "전업작가들의 저서와는 달리 이 책은 직장생활의 체험이 녹아 있어 큰 공감을 갖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이 책을 함께 쓴 7인 저자는 "고전의 지혜 속에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경영의 열쇠를 찾아보길 바란다"고 공통적으로 전했다. 곽대훈 저자는 "세상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르고, 리더들이 그 속도를 따라가야 기업을 유지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욱 저자는 "현대 경영학의 핵심 키워드 중에서도 동양고전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들이 많다"며 "그것을 받아들일 때 사람마다 차이를 느끼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인문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 저자들이 독서토론회 '리케이온'에서 함께 읽은 책들은 '논어', '도덕경' 등 동양고전과 '군주론', '자유론' 등 서양고전, '노인과 바다', '고도를 기다리며' 등의 문학작품이 있다. 이 독서토론회는 창립된 지 만 2년 동안 26권의 책을 읽었다.

오상훈 저자는 "이 모임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있어 각각 다른 해석을 들을 수 있다 보니 사고의 유연성이 높아진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배태만 저자는 "토론 과정에서 평소에는 읽지 않을 책도 읽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통해 몰랐던 것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책은 리더십'조직관리'자기경영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잡았다. '인문과 경영의 융합'이라고 보면 된다. 7인의 저자는 다 같이 외친다. "인문학은 자신의 가치 증명과 꿈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252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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