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제2주차장 다시 문 연다…市, 손실액 보상하고 운영키로

입력 2018-03-16 00:05:00

소유주 "시민 불편 해소" 양보

임대차계약을 둘러싼 대구시와 땅 소유주의 마찰로 폐쇄됐던 대구국제공항 제2공영주차장(본지 3월 7일 자 8면 보도)이 진통 끝에 다시 문을 열었다.

대구시는 대구공항 제2공영주차장의 임대차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주차장 운영을 재개한다고 14일 밝혔다. 대구공항 제2공영주차장은 7천㎡ 터에 170면가량의 주차장이 조성돼 있으며 연평균 2만5천 대가 이용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5년 7월 개발제한구역인 해당 토지에서 농사를 짓던 소유주 측에 "5년간 주차장 용도로 임시개발허가를 낼 테니 절반은 저렴하게 임대를 해주고, 나머지 기간 민영주차장으로 영업하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작 계약 만료가 다가오자 "개발제한구역에서는 법적으로 민영주차장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난색을 표해 소유주와 마찰을 빚었고, 결국 계약이 만료된 지난달 28일 주차장이 폐쇄돼 공항 이용객들은 금호강변 임시주차장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대구시는 땅 소유주에게 지난 2년 6개월간 발생한 손실은 감정평가액에 맞춰 보상하고, 남은 기간 다시 공영주차장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소유주 측도 이용객 불편을 감안해 한발 양보했다. 소유주의 아들 김상근(53) 씨는 "민영주차장 운영이 가능한데도 시에서 딴죽을 걸었다면 끝까지 싸웠겠지만, 법적으로 방법이 없다는데 어떡하겠냐"며 "손해 본 부분만 보상받고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 임대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자칫 민사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끈질긴 설득으로 타협점을 찾은 덕분이다.

한편, 이번 공영주차장 재개방으로 공항 주변 주차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구공항은 이용객의 폭발적 증가로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130억원을 투입, 723면 규모의 주차타워를 신축했지만 이용객이 매년 50만 명씩 늘어 주차난 해소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