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거북이 자연이 만들어 낸 세상에서 가장 큰 조각
전국에는 제주도, 부산, 무등산권, 한탄강 등 10곳이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경상북도는 울릉도'독도, 청송, 경북 동해안 등 3곳의 국가지질공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자연보전 프로그램 중 하나로 현재 35개국의 127곳이 인증받았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와 청송 2곳이 있다.
뛰어난 자연,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보전'관리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질공원제도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경상북도의 노력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지난 2012년 12월 제주도와 함께 국내 국가지질공원 제1호로 인증된 울릉도'독도국가지질공원은 총면적 127.9㎢로 울릉군 전 지역이 포함돼 있다.
◆독도가 형, 울릉도는 동생
대표적인 지질명소는 섬 중앙에 위치한 울릉도의 상징인 나리분지와 알봉, 해식애와 파식대가 발달한 도동'저동 해안, 주상절리가 발달한 국수바위, 코끼리바위와 희귀식물의 서식지 성인봉 원시림, 파도가 만들어낸 몽돌해안, 독도의 숫돌바위와 독립문바위 등 총 23개가 있다.
울릉도와 독도는 생성 기원이 같아 형제 섬이라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규모가 작은 독도가 형이고 울릉도는 동생이라는 점이다. 이는 현재 섬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암석 나이를 분석하면 알 수 있다.
울릉도는 250만 년 전에서 5천 년 전까지의 암석이, 독도는 460만 년 전에서 250만 년 전의 암석이 분포한다. 즉 울릉도는 독도가 형성된 뒤 만들어진 섬이다.
이처럼 울릉도와 독도는 동해의 형성 과정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질학, 생물학, 해양학, 역사학 등의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학술학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초기 화산활동 간직한 여러 지질구조 관찰
저동 해안산책로에서는 울릉도 초기 화산 활동 당시에 만들어진 화산암들이 잘 보존돼 있다. 특히 현무암이 주로 분포하며 해안폭포, 해식동굴, 기공, 암맥, 베개용암 등 다양한 특징들이 산책로를 따라 관찰된다.
도동 해안산책로에서는 울릉도 초기 화산 활동의 특징을 간직한 여러 지질구조가 관찰된다. 저동항에서 해남 등대 쪽으로 가면서 용암, 집괴암, 재퇴적쇄설암, 조면암과 같은 다양한 화산암들이 순서대로 분포한다.
봉래폭포는 총 3단으로 구성돼 있다. 상부에서부터 조면암과 응회암이 첫 번째 단을 이루고, 집괴암이 두 번째와 세 번째 단을 구성하고 있다. 울릉도 남부 일대 중요한 상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황토굴은 화산재 퇴적물이 굳어서 형성된 응회암이 파도에 의해 차별침식을 받아 생성된 해식동굴이다. 동굴 천장은 단단한 조면암으로 구성돼 있다. 동굴에는 붉은 황토가 들어 있다. 옛날 울릉도로 파견된 관리들이 한양으로 되돌아갈 때 실제 여기에서 근무했다는 증거로 황토를 조정에 공납했다고 한다. 붉은색은 응회암에 포함된 산화철 때문이다.
나리분지는 해발 약 500m에 있는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이다. 화산활동이 거의 끝나가는 시기에 지하의 마그마가 수축하면서 화산의 중앙부가 원형으로 함몰됐다. 화산이 함몰돼 만들어진 지형을 칼데라라고 한다. 백두산의 천지도 대표적인 칼데라이다. 나리칼데라에 물이 고여 호수가 됐고, 주변에서부터 많은 퇴적물이 운반돼 쌓여 호수가 퇴적물로 채워지고 물이 빠지면서 현재와 같은 편평한 지형을 만들었다.
성인봉은 나리분지 함몰 이후 남아있는 외륜산 중 최고봉이며 조면암으로 구성돼 있다. 나리분지는 화산작용이 끝난 뒤 지하의 마그마가 수축하면서 화산의 중심부가 함몰돼 만들어졌다. 함몰된 화산의 중심부는 주변의 외륜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외륜산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성인봉(987.7m)이다.
◆국수바위, 코끼리바위, 노인봉 눈길
노인봉은 마그마의 통로인 화도가 굳어서 형성된 바위이며, 높이는 약 200m에 달한다. 암석 표면의 절리들이 노인의 주름살처럼 보인다고 해 노인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거북바위는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됐다. 거북바위의 좌측(동쪽)은 비교적 평탄하고 우측(서쪽)은 울퉁불퉁한데, 이는 좌우의 암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수바위는 약 157만 년 전 조면암질 용암의 분출로 만들어진 거대한 바위다. 높이는 약 30m로, 벽면에서 수많은 주상절리가 국숫발처럼 긴 띠를 이루고 있다.
버섯바위는 뜨거운 용암이 수중에서 분출할 때 생성된 미세한 화산쇄설물 입자가 퇴적된 응회암인데, 겹겹이 쌓인 지층이 차별침식을 받아 버섯을 닮은 외형을 보인다.
코끼리바위는 선창항구로부터 약 500m 떨어진 바다에 있는 바위섬이다. 바위의 표면에는 여러 방향으로 주상절리가 발달하고, 코 부근에는 높이 약 10m의 아치형 해식동굴이 있다. 바위의 모습이 마치 물속에 코를 담그고 있는 코끼리와 비슷하다고 해 코끼리바위 또는 바위에 구멍이 있다고 해서 공암이라고 불린다.
알봉은 나리분지 북서쪽에 있는 해발 538m인 작은 이중화산이며, 정상에는 분화구의 흔적도 남아있다. 20세기 초 전라도 사람들이 울릉도에 와서 배를 만들 나무를 구하러 산에 올랐다가 마치 알처럼 생긴 봉우리를 발견, 이때부터 알봉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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