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노의 맛있는 레시피] '갈릭걸즈'의 힘, 봄맞이 마늘 요리

입력 2018-03-15 00:05:00

평창동계올림픽은 끝이 났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얻은 귀한 보물은 갈릭걸즈 4인방이 아닐까 싶다. 전 국민의 애창 구호로 등극한 "영미, 영미, 영미"는 전국의 영미를 으쓱하게 했고 의성이 고향이라 마늘 먹고 자란 덕분이라는 이야기들은 의성 마늘을 웃게 했다.

올림픽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의성의 자랑스러운 딸들로 고향 마을을 빛내며 금의환향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겠는가. 오래전부터 의성은 마늘의 고장으로 인식되어왔다. 의성 마늘은 마늘 통의 크기가 일정해 저장성이 좋고 즙액도 많아 적은 양으로 양념효과가 좋고 맛이 우수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마늘은 우리 식탁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대부분 요리에 빠지지 않고 있어 마늘을 국민 양념이라고 칭해도 좋겠다. 하지만 강한 냄새가 옥의 티이기 때문에 미팅 전이나 출근길 아침 식사에는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게 좋겠다.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신체의 활기를 회복하고 에너지 넘치는 신체 리듬을 가지기 위해 오늘은 마늘로 봄맞이 요리를 한 번 해보자. 아마도 의성 마늘의 힘으로 어려운 올림픽 무대에서 커다란 성과를 일궈 낸 갈릭 소녀들의 열정과 끈기의 에너지가 우리 몸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혈기 왕성한 봄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마늘은 김치류의 양념과 찌개류, 탕류 등에 칼칼함과 비릿함을 없애주기 위한 양념 재료로 쓰인다. 장기간 보관해두고 먹기 위해서 햇마늘이 나오는 철에는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한다. 최근에는 각종 디저트류에도 잘 어울려서 필자는 과자와 빵, 떡류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예전에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과자 만들기에서 마늘 분말을 활용한 쿠키를 만들었더니 남녀노소 모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나른한 봄날 아이들과 떠나는 소풍 도시락에 활용해도 좋고 산수유 꽃필 무렵 꽃구경 가면서 먹어도 좋을 마늘 쿠키 만들기, 재료도 간단하니 한번 따라 해보자. 내 안에서 봄이 깨어나는 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녹차 마늘 쌀쿠키 만들기

▷재료: 박력쌀가루 300g, 버터 160g, 슈거파우더 140g, 계란 1개, 소금 1꼬집, 녹차분말 5g, 마늘가루 8g

▷만드는 방법

1) 가루 재료(박력분, 슈거파우더)를 체질한다.

2) 체질한 가루 재료와 버터를 바슬바슬하게 혼합시킨다.(가볍게)

3) 계란을 넣고 잘 섞어 가루가 보이지 않도록 반죽한다.

4) 3의 반죽을 반으로 나눠 하나는 마늘가루를 하나는 녹차가루를 넣고 치댄다.

5) 두 개의 반죽을 교차시켜 마블링 모양으로 성형한다.

6) 둥근 원통모양으로 만들어 냉동실에서 휴지시킨다.(30분~1시간)

7) 단단하게 언 반죽을 칼로 일정하게 썬다.

8) 오븐이 있다면 170℃에서 10~15분간 굽고, 없다면 프라이팬에 넣고 뚜껑을 덮어 은근한 불에서 굽는다.

youjini2006@naver.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