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회꼴 문화공연, 타 지역 교육청 견학 러시
14만1천129명. 작년 대구학생문화센터(이하 센터)의 총관람 인원이다. 대구와 학생 수가 비슷한 인천이 2만 명을 밑돌고 도시 세가 훨씬 큰 부산도 3만 명이 채 안 되는 점과 비교할 때 독보적이다.
인천, 충남, 충북, 부산교육청에서 견학이 줄을 잇고 아예 연수단을 보내오는 곳도 있다. 한국 학생공연문화의 선도지 대구학생문화센터의 심경용 관장을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공연 관람 학생 수가 부산의 5배다. 특이한 현상으로 비친다.
▶대구에 중고생이 15만 명이다. 이 중 14만 명이 관람했으니 1인당 1회꼴로 센터를 다녀간 셈이다.
대구의 학생들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5~10회 정도 센터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축제, 체험 활동을 즐긴다. 타 지역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수치일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은 어떤 작품들인가.
▶학교 폭력왕따 문제를 다룬 '선인장 꽃피다 12'와 사제 간의 갈등을 다룬 '오 마이 티처' 마음 치유 과정을 그린 '러브 테라피'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등이다.
당장 시내 공연장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작품들이고 교사, 학부모들도 모두 만족스러워할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
-공연작을 자체 기획한다는데 선정 기준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들 인성, 감성 계발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그다음에 예술성, 작품성, 대중성을 고려해 작품을 선정한다. 공연이 끝나면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설문을 통해 피드백한다. 한울림, 맥 시어터, EG뮤지컬컴퍼니 등 지역 공연단체들에 작품을 위탁하기 때문에 지역 공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공연장 개방도 한다는데.
▶학생들 공연을 하는 중 틈틈이 공연단의 재능 기부를 받아 주민들에게 공연을 펼친다. 매년 1만~2만여 명의 주민이 관람을 하는데 인기 작품들은 홈피에 공고가 나자마자 1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한다.
-성공 비결은.
▶다른 기관에서는 대부분 공무원들이 업무를 맡는다. 비전문가들은 기획력이나 공연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 우리는 각 부문 전문가들이 공연을 기획하고 행사를 진행한다. 총괄에 이기선, 공연기획에 윤슬아, 하우스(공연장 안내지도)에 정선영 씨가 각각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연간 8억원 이상 공연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대구지역 학생들은 5~10회 정도 센터에서 공연 감상 기회를 갖는다. 공연장에 '발맛'을 들인 학생들이 자라면 공연장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 아이들이 공연문화도시 대구를 이끌어 가는 '자원'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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