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14만명 관람…부산 4배 넘고 인천의 7배, 대구학생문화센터

입력 2018-03-14 00:05:00

1인당 1회꼴 문화공연, 타 지역 교육청 견학 러시

심경용 대구학생문화센터 관장
심경용 대구학생문화센터 관장

14만1천129명. 작년 대구학생문화센터(이하 센터)의 총관람 인원이다. 대구와 학생 수가 비슷한 인천이 2만 명을 밑돌고 도시 세가 훨씬 큰 부산도 3만 명이 채 안 되는 점과 비교할 때 독보적이다.

인천, 충남, 충북, 부산교육청에서 견학이 줄을 잇고 아예 연수단을 보내오는 곳도 있다. 한국 학생공연문화의 선도지 대구학생문화센터의 심경용 관장을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공연 관람 학생 수가 부산의 5배다. 특이한 현상으로 비친다.

▶대구에 중고생이 15만 명이다. 이 중 14만 명이 관람했으니 1인당 1회꼴로 센터를 다녀간 셈이다.

대구의 학생들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5~10회 정도 센터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축제, 체험 활동을 즐긴다. 타 지역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수치일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은 어떤 작품들인가.

▶학교 폭력왕따 문제를 다룬 '선인장 꽃피다 12'와 사제 간의 갈등을 다룬 '오 마이 티처' 마음 치유 과정을 그린 '러브 테라피'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등이다.

당장 시내 공연장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작품들이고 교사, 학부모들도 모두 만족스러워할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

-공연작을 자체 기획한다는데 선정 기준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들 인성, 감성 계발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그다음에 예술성, 작품성, 대중성을 고려해 작품을 선정한다. 공연이 끝나면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설문을 통해 피드백한다. 한울림, 맥 시어터, EG뮤지컬컴퍼니 등 지역 공연단체들에 작품을 위탁하기 때문에 지역 공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공연장 개방도 한다는데.

▶학생들 공연을 하는 중 틈틈이 공연단의 재능 기부를 받아 주민들에게 공연을 펼친다. 매년 1만~2만여 명의 주민이 관람을 하는데 인기 작품들은 홈피에 공고가 나자마자 1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한다.

-성공 비결은.

▶다른 기관에서는 대부분 공무원들이 업무를 맡는다. 비전문가들은 기획력이나 공연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 우리는 각 부문 전문가들이 공연을 기획하고 행사를 진행한다. 총괄에 이기선, 공연기획에 윤슬아, 하우스(공연장 안내지도)에 정선영 씨가 각각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연간 8억원 이상 공연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대구지역 학생들은 5~10회 정도 센터에서 공연 감상 기회를 갖는다. 공연장에 '발맛'을 들인 학생들이 자라면 공연장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 아이들이 공연문화도시 대구를 이끌어 가는 '자원'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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