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패션 브랜드 '지방시' 창립자인 프랑스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2일 프랑스 언론들은 지방시의 동거인 필리프 브네가 지방시가 지난 9일 수면 중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출신 지방시는 1950~1960년대 드레스 디자인으로 명성을 쌓았으며, 배우 오드리 헵번과 오랫동안 작업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영화 '사브리나'(1953)와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고 나온 지방시의 '리틀 블랙 드레스'가 손꼽힌다. 지방시는 이 영화가 흥행하며 자신도 패션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지방시와 오드리 헵번은 40년간 디자이너와 배우로 인연을 이어나갔다.
지방시의 옷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장례식 때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요청으로 장례복으로도 쓰이면서 역시 전 세계 언론을 타며 각인됐다.
지방시를 애호하는 팝스타 비욘세는 자신의 곡 'Formation'(포메이션, 2016)에서 '파파라치, 내 멋진 모습,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찍어봐, 지방시 드레스를 걸치면 완전 거침없지'(Paparazzi, Catch My Fly, And My Cocky Fresh, I'm So Reckless When I Rock My Givenchy Dress)라며 지방시 브랜드를 극찬하기도 했다.
지방시는 1995년 패션계에서 은퇴한 후에도 예술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지방시 패션 하우스는 "지방시는 패션에 혁명을 일으켰고, 반세기 넘도록 파리의 엘레강스를 대표했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