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워 기다렸어요, 컬링 언니 보려고" 대구신세계 사인회 300명 인파

입력 2018-03-12 00:05:00

11일 대구신세계 5층 미디어타워 광장에서 대한민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들이 팬 사인회를 갖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11일 대구신세계 5층 미디어타워 광장에서 대한민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들이 팬 사인회를 갖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동계올림픽에서 뜨거운 감동을 안겨준 최강 컬링 국가대표팀 언니들을 실제로 만나다니 믿기지 않아요."

대한민국 여자 컬링 올림픽 국가대표팀 '팀킴'(Team Kim)이 대구를 찾았다. 11일 대구신세계에서 열린 사인회에는 3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컬링 대표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들의 인기는 사인회 전날부터 이어졌다. 대구신세계 측은 이날 사인회 참여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하고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참여권을 나눠줬다. 그러자 일부 시민들은 참여권을 받고자 9일 밤부터 밤새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김주희(23'대구 달서구) 씨는 "9일 오후 11시쯤 동대구역 대기실에 도착해 밤을 새운 뒤 10일 오전 4시 40분부터 백화점 앞에서 기다렸다. 컬링팀을 만날 수만 있다면 다른 도시라도 갈 생각이었다"고 했다.

컬링 대표팀을 만나러 온 시민들은 각양각색이었다. 선수들에게 건네주려고 다양한 선물을 챙겨왔고, 벅찬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이상윤(27'대구 달서구) 씨는 김은정 선수에게 한정판 프라모델을 선물했다. 이 씨는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모든 경기를 응원했다. 김 선수처럼 프라모델을 정말 좋아해 선물을 건넸다"고 했다.

사인을 받은 김진아(32'대구 서구) 씨는 "올림픽 기간 내내 선수들 덕분에 진한 감동을 받았는데 실제로 만나 보니 울컥했다. 선수들의 기운을 받으려고 한 명씩 로또번호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며 웃어보였다.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은 사인회에 모인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선영 선수는 "이렇게 귀한 휴일 오전에 저희를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영미 선수의 차례가 다가오자 시민들은 "영미!"를 외치며 열광했다. 김영미 선수는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응원 덕에 은메달까지 딸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자신을 '안경 선배'라고 소개한 김은정 선수는 "많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가까이에서 사인회를 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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