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집 밖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외식산업이 발달하면서 입맛도 까다로워져 식은 밥과 반찬으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따뜻하면서도 풍성한 맛을 살려야 한다. 이에 발맞춰 최근 다채로운 메뉴를 앞세운 도시락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야말로 도시락 춘추전국시대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락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이엠에스(EMS). 1999년에 설립한 뒤 2010년 급식과 출장뷔페사업 브랜드 '에버월푸드'를 내놓았다. 2013년 보온이 되는 도시락을 도입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이후 해마다 급성장을 거듭한 결과 지난해 매출 75억원을 달성했다. '모락모락'이라는 대표 상품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반찬과 도시락, 외식사업을 아우르는 '밥앤국'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했다. 올해는 매출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8일 오전 대구 서구 이현동 본사에서 권영갑 이엠에스 대표를 만났다. 권 대표는 "도시락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다. 그래야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다"며 "자연 숙성한 전통 간장과 된장을 바탕으로 가족이 먹을 집밥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브랜드의 힘이 맛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매일 신선한 재료를 들여와서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손맛이 느끼지는 집밥 맛을 위해 전통 양념을 사용한다. 본사에 영양사 9명이 매일 새로운 메뉴를 내놓는다. 이 같은 맛을 바탕으로 삼성라이온즈와 대구FC 프로축구단 선수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50사단 예비군 도시락도 책임지고 있다.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밑바탕에 신뢰가 있다.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과 정확한 배달이 생명이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부터 소비자에게 배달되는 과정까지 책임지고 있다. 품질보증은 물론 제시간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았다.
권 대표는 "밥과 국, 반찬이 섞이지 않는 개별 밀봉 방식으로 진공 포장하기에 위생적이다"며 "자동화 설비를 통해 도시락을 열 때도 편리한데다 운송시스템을 통해 각종 행사와 직장에 제때 배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엠에스는 큰 행사를 도맡아왔다.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와 세계물포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낙동강전투 전승행사, 한국잼버리 등 지역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도시락을 공급했다. 주문이 많을 때는 하루 최대 1만 개의 도시락을 만들기도 했다. 보온성이 뛰어나 3시간 이상 65℃를 유지하는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잼버리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 특화된 도시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권 대표는 도시락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을 방문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이를 국내에 도입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엔 일명 '모바일 배달 뷔페'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도시락에 들어갈 반찬을 직접 고르면 이를 제작해 배달하는 방식의 서비스이다.
권영갑 대표는 "식품업은 갈수록 품질이 상향평준화되기 때문에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연구개발해야 한다"며 "천연조미료와 소금 함유량이 적은 음식 등 감칠맛을 낼 수 있도록 자체 식품연구소를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접목해 도시락은 물론 외식 프랜차이즈로 발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