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영화] EBS1 TV 세계의 명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10일(토) 오후 10시 55분

입력 2018-03-10 00:05:00

형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집에 돌아와 전 부인 재회, 옛 트라우마로 갈등 심화

EBS1 TV 세계의 명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가 10일(토)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

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케이시 애플렉)는 음울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해 듣고 그는 고향인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향한다. 리는 형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고 그곳에 유일한 형의 혈육인 16살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의 후견인으로 지정된다. 패트릭을 데리고 보스턴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패트릭은 자신이 나고 자란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

때마침 리는 전 부인인 랜디(미셸 윌리엄스)로부터 전화를 받고 잊을 수 없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그의 아픈 기억이란 자신의 의도치 않은 행동으로 말미암아 사랑하는 아이를 잃고 아내와 결별하게 되는 전 과정에 대한 것이다.

그 일이 벌어진 뒤로 그는 가족과 자신의 활동 반경이던 지역 사회로부터 도망치듯 떨어져 나와 삶의 생기를 잃은 채 살아간다. 그는 지금 자기 자신을 자신으로서 살게 해 온 소중한 것들로부터 멀어진 채 자신에게 벌을 주듯 살고 있다.

과거의 트라우마는 어떻게 현재의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이 영화는 인생 한순간의 잘못이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달라지게 만드는 과정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리의 현재와 리의 과거를 유기적으로 오간다. 과거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유지하며 가정을 이루고 살던 리가 가정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형의 죽음으로 혼자가 돼버린 조카의 후견인이 된 현재의 리. 영화는 이 과거와 현재의 리의 모습을 오가며 상실 이후 남은 이들의 마음을 들춰보게 한다. 러닝타임 1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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