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성추문 후폭풍, 충청 측근들 줄줄이 타격

입력 2018-03-09 19:26:01

재선거 출마 철회에 불륜 의혹 폭로 이어져

6'1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터져 나온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의 후폭풍이 충청지역 정가에 몰아치고 있다.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 전 지사의 한 측근이 출마를 포기했고, 도지사 선거에 도전할 또 다른 측근은 불륜설에 휩싸이면서 선거구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천안갑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승욱 전 충남 정무부지사는 9일 오전 출마를 철회했다. 안 전 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허 전 부지사는 이날 오전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참담하고, 송구하다"며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철회하고,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선 6기 3년여간 충남 정무부지사로 재직하며 안 전 지사의 핵심정책인 '3농 혁신'을 이끌었다.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는 '불륜설'과 '내연녀 공천설'이 터져 나왔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안 전 지사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안 전 지사의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로 통한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오영환 씨는 이날 박 전 대변인의 전 부인과 함께 충남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박 전 대변인과 한 시의원의 관계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계속됐고, 박 후보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시간 구분없이 드나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한 시의원과의 불륜설을 제기했다.

오 씨는 "박 전 대변인은 불륜설이 제기된 시의원 말고 다른 여자와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고, 박 전 대변인의 전 부인도 오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했다. 박 전 대변인 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오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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