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7㎝ 눈에 멈춰 선 도시철도 3호선, 기술 보완 대책은 있나

입력 2018-03-09 00:05:00

8일 오전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폭설로 인한 선로 결빙 때문에 두 차례나 멈춰 서면서 시민 혼란이 극심했다. 이날 7.5㎝의 적설량은 3월에 내린 눈의 양으로는 1957년, 2010년에 이어 3번째로 많다. 하지만 실제 상황과는 동떨어진 부정확한 기상예보에다 제설 작업이 늦어지는 사이 도심 곳곳에서 도로교통이 마비되자 시 당국의 안이한 대응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무엇보다 3호선 운행 중단 사태는 시민 안전에 관한 경각심과 기술적인 보완 대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따져볼 사안이다. 폭설 등 갑작스러운 기상 변동에 따른 지상 모노레일의 취약점이 이번에 고스란히 드러난 때문이다. 대구시가 처음 모노레일 도입을 결정할 당시에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당국이 기상 조건에 따른 지상 모노레일의 기술적 한계나 문제점을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 이 같은 운행 중단 사태를 부른 것이다.

비록 인명 사고가 없었다고는 하나 전동차가 공중에서 멈춰 서면서 승객들이 불안감을 느낀 것만으로도 도시철도공사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게다가 당국이 상황 판단에 따라 모노레일 운행을 중단시킨 것과 전동차가 운행 도중에 저절로 멈춰 선 것은 차이가 크다. 기상 상황에 따라 수시로 운항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항공기와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대구 지리적 특성상 폭설은 그렇다 치더라도 충격이 훨씬 큰 강풍'지진 등에 대한 비상 대응 조치나 복구 방안 등 매뉴얼을 실정에 맞게 한층 강화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3호선 운행 중단 사태는 8일 한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만큼 지상 모노레일 방식의 기술적 문제점 여부나 시민 안전을 위한 시 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을 지켜보는 국민의 눈이 많다는 뜻이다. 대구시와 도시철도공사는 먼저 이번 3호선 중단 사태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런 다음 기상 조건에 따라 모노레일을 기민하고도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능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이런 전문성과 시민 안전에 쏟는 노력만이 예기치 않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