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곳곳서 농작물·시설 신음
8일 폭설로 경북지역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 피해가 발생하고,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눈이 쌓이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영천시에서는 포도 비가림 시설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파손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신고된 피해 면적은 75㏊에 이른다. 이 가운데 비가림 시설이 전파된 피해 면적만 55㏊에 달한다.
상주시에서는 모서면 박경용(62) 씨 사과과수원 등 낙동면과 외남면에 걸쳐 사과밭 10.7㏊에 사과나무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또 공성면에 있는 육계농장 축사(1천600㎡)가 내려앉아 1만 마리의 육계를 덮쳐 상당수가 폐사했다.
군위군 군위읍의 대형 육묘장이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무너지는 피해를 당했다. 또 우보면에서는 하우스 계사 2동이 폭설로 붕괴돼 닭 5천 마리에 대한 물과 먹이 공급이 불가능해 긴급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고령군에서는 다산면 이석기 씨 참외하우스 6동이 완전히 내려앉는 등 시설하우스 19동이 전파 또는 반파되는 피해를 입었다. 피해는 대구시와 접한 다산면에 집중됐다. 폭설 피해가 발생하자 고령군은 긴급 복구지원반을 편성, 피해 농가 돕기에 나섰다.
성주군은 일부 과수농가의 방조망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참외하우스는 다행히 피해를 비켜갔다. 성주군은 피해 농가의 재해보험 가입 여부 등을 확인하고 피해 복구에 나설 방침이다.
칠곡군에서는 지천면과 약목면, 북삼읍, 왜관읍의 참외 및 시설채소 비닐하우스 16동의 골조가 휘거나 내려앉았고, 지천면 연화리 포도 농가에서는 간이작업장 8개의 골조가 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청도군 운문지역 폭설로 운문사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180호)에 눈이 쌓이는 바람에 가지가 부러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청도군 문화재계 직원과 운문면 직원들이 긴급 출동하고, 인근 신원리 청년회 회원들이 나서 소화전에 연결한 호스로 물을 뿌려 상부에 쌓인 눈을 녹여내고 장대로 털어내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 청도군은 9일 나무치료사를 불러 긴급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 공영주차장∼선본사 회차지 도로 옆 산에 서 있던 수령 30∼40년가량 된 소나무 3그루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도로로 쓰러졌고, 다른 소나무 4그루도 쓰러질 위험이 있어 경산시 산림과와 와촌면사무소 공무원들이 동원돼 이들 나무를 치우는 응급작업을 했다.
갑자기 내린 폭설로 경북 곳곳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8일 오전 6시 45분쯤 청송군 청송읍 청운리에서 김모(51) 씨가 몰던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7시 22분쯤에는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에서 이모(28) 씨가 사고를 당했고, 오전 8시쯤에는 안동시 임동면에서 권모(45'여) 씨가 몰던 차량이 미끄러져 전복됐다. 오전 8시 20분에는 영양군 일월면에서 권모(44'여) 씨가 몰던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다행히 운전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오후 3시까지 도내에서 16건의 구조'구급신고가 접수됐다. 구조'구급 외에도 각종 구조물이 무너지거나 무너질 위험에 놓인 상황도 13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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