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책임지고 치르라" 홍준표 대표 공천권 발언에 당협위원장 전권으로 이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앞서 6'13 지방선거 공천권과 관련해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책임공천을 맡기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국회의원이 자의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할 길을 열어준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당 소속 한 국회의원은 "홍 대표가 '국회의원이 책임지고 지방선거를 치르라'고 한 이야기를 두고 일부 의원 사이에서 '당의 시스템이 예전 체제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는 공천 룰에 따라 경선을 확대하면서 잡음을 최소화했는데 이번에 책임공천을 하라는 말은 자칫 과거처럼 당협위원장이 공천권 전권을 행사하라는 뜻으로 오해해 의원들이 입맛에 맞는 사람에게 공천을 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한국당 의원 측도 "수도권은 정당 간 경쟁이 치열해 홍 대표 메시지를 핑계로 자기 사람 꽂기가 통하지 않겠지만, 경북은 한국당의 압도적 강세 지역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당원 줄 세우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경북 일부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물갈이를 시사하는 언행을 보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일부 의원은 개인 비리로 입건됐거나 전과 전력 등을 명분 삼아 자신에게 날을 세웠던 기초의원들을 내치려 한다는 말이 나온다. 또 지역구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가 의원 자신과 상의하지 않은 채 정치적 결정을 한 것을 두고 언성을 높인 뒤 공천하지 않을 뜻을 비쳤다는 이야기도 떠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8일 한국당 경북 평당원 100여 명은 성명서를 통해 경북도민과 당원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특혜가 없는 공정한 경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역 언론을 통한 후보 검증 절차를 만들어야 하며 당협위원장들의 당원'지방의원 줄 세우기를 없애 당원이 공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의 발언은 '당협위원장이 책임감을 느끼고 민심을 잘 살펴서 경쟁력을 갖춘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놓으라'는 뜻이지 공천권을 멋대로 휘두르라는 게 아니다"며 "공천을 당협위원장 입맛대로 할 것 같으면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천 기준을 만들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 1월 29일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개헌 문제와 사법개혁 등 권력기관 개편을 주제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책임공천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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