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확대, 희망 일구는 경북도] <3>중소기업 구인난, 웰-매치(Well-Match)로 해결한다

입력 2018-03-06 00:05:04

구직자에 기업이 원하는 기술 교육…강소기업과 1대1 연결

경상북도는 다양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는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권역별 대학연합 취업캠프를 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다양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는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권역별 대학연합 취업캠프를 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청년고용우수기업 증서 수여식. 경북도 제공
청년고용우수기업 증서 수여식. 경북도 제공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하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에서, 교육 정도별로는 대졸 이상 고학력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자리 미스매치의 요인으로는 ▷보상의 미스매치 ▷숙련의 미스매치 ▷정보의 미스매치 등을 꼽는다. 경상북도는 이 같은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자리 미스매치 심각

'보상의 미스매치'는 구직자와 기업 간 근로조건 등 보상의 문제에 대한 눈높이가 서로 다른 것을 말한다.

고용노동부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2017년 3분기 동안 기업에서 적극적인 구인에도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8만5천 명으로 미충원율은 11.7%이다.

'숙련의 미스매치'는 구직자가 기업이 원하는 기술'숙련도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69.8%로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돼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과의 직무 불일치가 크게 확대됐다. 현장과 맞지 않는 대학교육 시스템이 숙련의 미스매치 주요 원인이 된다.

'정보의 미스매치'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주로 나타난다. 중소기업의 경우 구직자는 기업의 채용정보, 급여, 비전, 복리후생 등에 대해 알고 싶지만 관련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대기업에 비해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5인 이상 사업장 노동력조사 통계를 기준으로 2017년 하반기 경북도의 일자리 미스매치 인원을 추정하면 1만9천302명이다.

단순 수치상으로만 보면 이 같은 일자리 미스매치만 해소해도 청년실업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경북청년 복지카드

경북도는 다양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는 보상 불일치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경북청년 복지카드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저임금이 고착화되고 있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임금 비중은 53% 수준이다. 경북도는 대'소기업 간 고용환경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경북청년 복지카드, 청년고용촉진기업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도는 50억원을 투입해 1천 명의 인턴 채용과 정규직화를 추진한다. 특히 최저임금(시급 7천530원)을 반영해 인턴 월급여를 160만원 이상 지급하도록 했다. 인턴을 채용한 기업에는 100만원씩 2개월간 200만원을 지원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한 근로자에게 10개월간 300만원을 직접 지급한다.

도내 거주자로 경북 내 중소기업에 3개월 이상 근무 중인 청년에게 경북청년 복지카드를 지급(1인당 연 100만원)해 급여의 일부분을 보전한다. 지역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들에게 건강관리, 여가활동, 자기계발 등 복지지원으로 근로의욕을 고취하고 장기 재직을 유도한다. 경북도는 중소기업에 일자리가 있으나 낮은 보수, 열악한 근무환경과 복지여건 등으로 청년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지카드는 선불카드 형식으로 지급된 금액 안에서 현금카드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주로 건강보조식품 구입, 건강검진, 헬스장 이용 등 건강관리와 레포츠 여행, 공연관람, 각종 문화행사 등 여가활용, 학원수강, 자격시험, 도서 구입 등 자기계발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기업과 청년 직접 연결

경북도는 기업과 청년을 직접적으로 매칭해 기업중심 맞춤형 교육 후 취업으로 연결한다. 만 15세 이상 만 39세 이하 도내 거주 미취업자 3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기술, IT 의료기술 등 채용기업 수요조사 후 6개월 이내 맞춤형 훈련을 거쳐 기업체에 취업하게 된다. 전문분야 이론교육과 최소 1개월 이상의 기업 현장실습을 병행하게 된다.

경북에도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못지않게 급여나 복지가 좋은 강소기업이 많이 있다. 이러한 정보를 청년들에게 알려 지역의 인재들이 취업을 위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의 우수한 중소기업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한다.

경북도는 구인'구직 알선, 취업정보제공 등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을 위해 2010년부터 일자리종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북일자리종합센터는 올해 3천895명을 취업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중 청년 취업은 3천116명이다.

경북도는 기업의 만성적인 구인난을 해소하고 청년 구직자들에게 도내 우수기업을 적극 홍보해 청년고용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1사-1청년 더 채용 릴레이 운동을 펼친다. 도내 대학 등에 재학'휴학 중이거나 졸업한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취업캠프, 취업콘서트, 구인'구직 만남의 장 등 지역 기업-청년 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사업을 추진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노동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일은 일자리 문제 해결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바른 인식으로 지역의 우수한 중소기업에 인재들이 많이 취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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