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입학식이 열린 경북 경산 용성초등학교의 새내기 학생은 모두 6명이었다. 20년 전인 1997년 50명 신입생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현재 용성초교 전체 학생은 48명으로, 2천500명에 이르던 1980년대에 비하면 학생의 격감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개교 9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용성초교의 앞으로 운명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는 농촌 지역 학생 감소로 빚어지는 경북의 학교 통폐합 조치를 보면 더욱 그렇다.
용성초교처럼 농촌 지역 학생이 준 까닭은 무엇보다 인구 감소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농촌을 떠나는 인구는 늘고 들어오는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게다가 농촌 고령화와 전반적인 출산율마저 낮아 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농촌 지역 학교마다 학생 감소와 이에 따른 정부와 교육 당국의 잇따른 소학교 통폐합 조치로 이런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된 셈이다. 우리 농촌과 농촌 학교가 마주한 지금의 이런 악순환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특히 경북의 사정이 더욱 어둡다. 최근 통계청이 잠정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를 보면 그렇다. 경북은 전국 9곳의 도(道) 가운데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준 1만8천 명에 머물렀다. 전년보다 10%나 줄었다. 반면 사망자는 전년보다 는 2만1천300명으로, 조사망률(인구 1천 명당 사망자 수)도 경북이 7.9명으로 두 번째 높다. 말하자면 이제 경북도의 인구는 아이는 적게 낳고 죽는 사람은 많아지는 그런 구조로 변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경북에서는 올해에만도 3곳의 학교가 문을 닫는다. 또 경북에서는 올해 13개 학교에서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고 8개교는 겨우 한 명의 새내기를 신입생으로 맞이했을 뿐이다. 물론 이런 일이 경북만의 사정은 아니겠지만 통계청 인구 구조를 살펴보면 경북의 미래는 암울할 뿐이다. 이 같은 일은 정부의 뒷받침이 없으면 마땅한 대책은 어렵기만 하다. 특히 교육 당국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조치는 지금의 악순환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쉬운 통폐합 정책보다 힘들고 고되지만 농촌 소학교를 살리는 교육 정책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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