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프리즘] 종합적인 사고로 학종에 대비하자

입력 2018-03-05 00:05:00

'수시=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라 해도 과하지 않은 상황이 최근 입시 트렌드다. 고3 학생들 입장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고민한다. 최근에는 상당수 상위권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두지 않고 있어 포기하기에는 더욱 아쉬운 전형이다. 특히 모의고사에 비해 내신에 경쟁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교과전형보다 더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전형이다.

매년 입시가 끝나면 학종을 두고 말들이 많다. 내신이 좋은 학생은 불합격하고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학종을 두고 '깜깜이전형''금수저전형'이라는 말들이 나오는 것도 합격한 학생이나 불합격한 학생이나 자신의 결과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알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공정성 여부를 따지는 데 관심을 둘 게 아니라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학종에 대해서는 교과전형과 비슷한데 비교과 활동이 우수한 학생이 유리하다는 정도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의 경쟁우위를 비교과에서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선발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학종 역시 학생의 학업역량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차이가 있다면 정량적 평가에 바탕을 두는 교과전형이나 논술과 달리 학생 개인의 학업역량을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는 사항과 자소서, 추천서 등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종합적 판단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고, 지원 학과에서 자신의 학업역량을 어떻게 평가해줄지 알 수 없는 학생들로서는 갑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개 자신의 내신을 대학에서 제공하는 전년도 합격자의 평균등급과 비교해 지원 여부를 판단하지만 이 역시 문제가 있다. 정량평가인 교과전형이나 논술, 정시전형에서는 합격자 평균등급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정성적 평가를 하는 학종에서는 신뢰도가 떨어진다.

대학들의 학종 평가방식은 타 전형과 다르다. 예를 들어 A학과에서 경쟁력이 있는 학생이 B학과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학생으로 평가받을 수 있으며 반대의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학과마다 중요하게 평가하는 교과가 다르기 때문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학과별로 고등학교에서 이수하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 가운데 주요 교과(과목)를 제시하고 있다. 경영·경제 계열의 학과에서는 영어와 수학을, 공대의 경우에는 수학과 과학 교과를 평가에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학생들은 자신이 이수한 전 과목 평균등급이 아니라 자신이 이수한 과목 중 어떤 과목의 등급이 우수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평균등급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은 과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과가 있다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자신이 이수한 과목의 좋은 등급을 바탕으로 자신이 이 학과에 지원했을 때 어떤 학업역량이 있는지를 자소서 등을 통해서 보여주어야 한다.

이제 새로운 학기가 시작이 된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자신이 이수한 과목을 중심으로 어떤 과목의 성적이 좋았는지를 확인하고 남은 학기 동안 지원 학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목에서 경쟁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1학기 내신 준비 역시 이를 기준으로 해야 하며, 남은 기간의 비교과 영역도 지원 학과에서 요구하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과목에 대한 경쟁력을 확인하는 과정은 단순히 내신 등급을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 이와 관련된 독서활동까지 폭넓게 평가한다. 학생들은 각 부분의 내용을 충실히 하면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에 종합적인 연관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학종에서 이루어지는 대학들의 종합적 판단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결국 학생들도 대학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종합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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